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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응모 전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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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조만간 출간예정인 ‘조선일보를 만든 사람들’을 통해 계초 방응모 전사장의 친일 행적을 있는 그대로 게재할 예정이다.
방 전사장의 구체적 친일행적은 언론학계 등 일부에서만 알려진 사실로 일반대중이 손쉽게 사볼 수 있는 출판물 형태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은 다음달 중 9대, 11대 사장을 지낸 방응모 전사장과 1920년 창립부터 1970년대까지 조선일보를 거쳤던 좌파 문인 민족기자 2백명에 대한 행적을 담은 책을 출간한다.
조선은 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1년3개월 동안 기자4명과 외부인사 4명 등을 동원해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 취재는 물론 이들의 공적, 사료 등을 연구, 검토해 왔다. 현재 조선 사료연구실(실장 김현호 논설위원)에서 탈고중인 이 책의 원고는 상?하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중앙일보 계열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에서 출판 작업을 맡는다.
조선 사료연구실에 따르면 방 전사장에 대한 기록은 5~6페이지 분량으로 친일행적과 독립운동진영 지원 등에 대한 기록이 함께 담긴다.
조선 사료실 관계자는 “방 전사장의 친일행적 등에 대한 것은 학계일부에서 알려진 사실인 ‘임전대책협력회(협의회)에서 활동한 점과 일제의 강제요구로 시국강연 등에 불려 다닌 사실’ 등을 수록하게 될 것”이라며 “임전대책협력회는 김동환 김활란 김성수씨 등도 활동했으며 당시 전지식인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작고한 이강훈 전 광복회장이 90년대에 노태우 전대통령을 만난자리에서 ‘방응모 전사장이 만주서 독립운동 소식지를 내는데 자모활자를 빌려준 적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도 실린다”며 “이와 함께 방 전사장이 만해 한용운선생에게 ‘심우장’을 지어준 사실, 방일영 전사장이 어릴 때 본 만해의 회상 등이 담긴다”고 밝혔다.
조선은 이와 함께 이 책에서는 조선일보 창립시기인 1920년대에 박헌영, 조봉암, 김단야, 신일용씨 등 공산주의, 사회주의 인물들이 조선기자로 활동했다는 점을 밝히고, 이들에 대한 행적을 각각 4~5페이지에 걸쳐 수록할 예정이다.
또한 1930년대에 소설이나 시로 필명을 떨쳤던 노천명 이광수 심훈 현진건 계용묵 김기림 김동인 한설야 채만식 등 문인들이 대거 조선기자로 활동했다는 사실과 이들의 개별행적도 게재한다.
김현호 사료연구실장은 “한국 언론사는 그 역사에 비해 당시 기자가 누구였는지도 모를 만큼 연구자료가 너무 빈약하다”며 “이 책이 조선일보의 역사를 바로 아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언론계 인사는 “물론 책이 나와 봐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친일부분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담아야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압박에 대한 물타기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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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친일연구 어떻게 해왔나>
-지난해 11월부터 자체 연구 박차
-방 사장 지난 3월 “추가 발표” 언급
조선은 2000년 8월에 발간된 ‘조선일보80년社史’에서 ‘1면에 일황사진을 게재한 사진’을 싣는 등 친일부분을 처음으로 다뤘다. 조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일자,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조선총독부 경찰비밀감찰기록’ 등 2000페이지가 넘는 문건을 입수해 조선일보에 관계된 모든 기록을 번역, 연구해 왔다.
당시 방상훈 사장은 본보와 인터뷰(지난 3월2일)에서 “지나가는 과거에 집착하면 발전이 없다”며 “누구든지 판단할 수 있게 일제시대 친일과 관련된 부분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전부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앞서 조선노조는 2월27일자 노보에 “민족사를 돌아볼 때 터무니없고 억울한 것도 있으나 거추장스러운 혹들을 하나씩 떼어버려야 한다”는 장문의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연구한 추가자료를 발간하지 않았다. 다만 3월5일에 ‘80년사사’를 축소한「조선일보 역사 단숨에 읽기」라는 단행본을 출간했다.
당시 조선 사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연구자료중 방응모 전사장과 관련된 부분은 1백페이지에 불과하고, 별다른 내용이 없어 ‘공간’하지 않았다”며 “이번 출판작업에 참고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