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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식 한국여성언론인연합 공동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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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어처구니 없는…’ 지방행정 허점 들춰낸 역작
이번에도 우수한 기사들이 많았다. 취재보도부문 11편, 기획보도 방송부문 2편, 지역취재보도부문 11편,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 5편, 지역기획 방송부문 7편과 사진 부문 3편 등 총 39편 모두가 우수했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탈북자 수백 명 집단입국’과 동아일보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고구려 삭제’ 두 편을 최종 선정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김진호 기자 등 취재팀은 기사 단서를 끈기있게 노력해 확인하고, 특종감을 2주간이나 묵히며 탈북자들 안전입국을 진지하게 고민한 보도 태도 등이 크게 평가됐다. 동아일보 정치, 국제부서 취재팀은 수년전부터 시작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 핵심이 중국정부의 직접개입 여부라는데 착안, 서울과 베이징 외교가에 취재망을 형성하고 공동 추적 노력한 점과 중국정부의 고구려사 왜곡 개입 증거를 확인 보도한 파장이 상당히 컸던 점을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SBS의 ‘국부유출 13조원’은 시청자들에게 불법 외환거래와 재산유출 자금세탁 실태를 실감 있게 전달하고, 국부 유출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웠다. 이 보도는 특히 ‘국부유출’이라는 추상적 개념의 경제문제를 부산지검 수사팀과 동행한 국내 환치기 조직 실상보도, 자금유출 경로 추적, 미국 LA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환치기 실태, 검은 돈 유입과 부동산 투기 등을 취재해 보여 줌으로써 그 대책 문제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전MBC의 ‘건강검진 세일 중’, 경인일보의 ‘어처구니없는 용인시 행정’을 우수작으로 뽑았다. 대전MBC 취재팀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집단 건강검진 사업이 검진기관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문제점을 대전이라는 지역을 표본으로 해서 조목조목 들춰내어 시정점을 제시한 역작이었다. 경인일보 사회부 취재팀의 ‘어처구니없는 용인시 행정’은 경기 용인시가 공단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상수원 보호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며 6년여 동안 행정절차를 밟아 온 지방 행정의 허점을 들춰 낸 기사이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어이없는 행정사례를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고, 행정 당국이 사업 차질로 예상되는 지역주민들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대처하는 것을 촉구한 역작이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은 부산일보의 미국 기밀문서로 드러난 ‘민간인 학살의 진상’으로 결정했다. “기획 의도는 좋지만 국내외 여건상 아직 1년간 한정된 시간에 일부 문건 발굴로 부분 보도하기는 미흡하고 문건의 기록 공신력도 객관적으로 더 검증돼야 할 사안”이라는 일부 심의 평가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취재에 예상치 못한 장벽이 있었음에도 1년간 끈질기게 미국 국립 문서기록 관리청 (NARA)에서 관련 문건을 찾아내는데 노력하고, 펜실베니아 육군역사연구소, 워싱턴D.C. 해군기록도서관, 의회도서관, 버지니아 노폭 맥아더 기념관, 조지워싱턴 대학 민간 기록 관리 전문 기관,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적십자사 본부 등을 섭렵한 노력을 크게 평가됐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해양기획 ‘새로운 도전, 미래의 바다 양식’, 춘천 MBC의 ‘DMZ엔 비상구가 없다’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KBS 보도는 국내 연안 양식사업이 무분별한 개발 해양오염 생산성 저하 등으로 한계에 이른 문제점을 짚어 내고 그 대안으로 미국 등지의 외해양식 현지 취재로 문제점 개선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춘천MBC의 전방 비무장지대 기획보도는 시청자들에게 전쟁이 멈춘 곳, 자연의 보고로만 인식된 이 지대가 전염병 방역의 사각지대가 됐으며 그로 인한 우리 군인과 인근 지역주민에 대한 위해를 일깨운 문제작이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준 좋은 보도라는 평을 얻었다. 심의 위원들 모두 “내용도 좋고 영상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는 평을 했다. 해방 공간과 6·25 전쟁 후 가난한 시절 우리 부모세대와 윗세대 들이 겪었던 학질, 광견병 바이러스 등에 더해 전쟁 중 중공군 따라 남하한 것으로 판명된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가 그곳에서 재생되어 인근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는 화면 보도는 시청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일깨웠다. 비무장지대 관리 방안과 주요 과제를 생생하게 전달한 작품이었다.
사진부문에 추천된 세 작품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연합뉴스의 ‘발목 감시 장치를 풀고 있는 로버트 김’, ‘자이툰 부대 군수물자 선적’, 한겨레의‘한국서 훈련 중인 스텔스 전폭기’ 모두에 고민하다가 미군 감축문제 등과 관련해 한반도 지형 숙지훈련중인 스텔스기 사진은 의미가 있다는 평이 모아져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