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대표 이긍희)가 2005년 신입사원 공채를 추진하면서 응시연령을 제한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MBC는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요강을 발표하면서 응시가능연령을 △2년 이상 군실역필자: 197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1년 이상 2년 미만 군실역필자: 1976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1년 미만 군실역필자 및 면제자(여성 포함): 197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등으로 발표했다.
이처럼 연령별로 응시자격을 제한함에따라 1974년생 남자와 1977년생 여자 수험준비생들의 경우 시험을 치를 수 조차 없게 됐다. 특히 74년생 남자들의 경우 "작년 MBC 신입사원 채용 요강에서는 2년 이상 군필자의 경우 '197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정했었기 때문에 올해 시험을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사전예고도 없이 2년을 뛰어넘어 응시기회 조차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MBC는 문제가 확산되자 8일 각 본부별 회의에서 74년생 남자수험생과 77년생 여자수험생에 구제방안을 놓고 의견이 오갔으나 ‘갑작스런 수험생 연령제한으로 피해를 보는 수험생이 없도록 배려하자’는 의견과 ‘신입사원 입사문제는 회사의 고유권한’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MBC의 이번 조치가 ‘언론고시’에 매달려 시험공부만 계속한 인물보다 방송에 적합한 재능을 지닌 인재를 뽑기 위해 일단 응시한 수험생모두에게 시험을 칠 기회를 주기위해 ‘연령’폭을 좁힌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MBC의 연령제한 조치에 대해 같은 공영방송인 KBS가 올해부터 연령제한을 사실상 폐지한 것과 비교해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언론인은 “MBC는 늘 개혁과 열린사회를 주장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를 보면 자신과 관련된 일에서는 어떤 회사나 조직보다 자기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10일 오전 본보와 통화에서 “오늘도 그 문제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안다”며 “입사문제는 회사고유 권한이라는 주장이 좀 더 힘을 얻는 상태라 아직까지는 특별한 구제방법이나 방안이 나오진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