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사가 임금협상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김영삼)는 17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판정 결과에 따라 “파업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초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25일 노조 임금소위원회에 경영악화를 이유로 전직원 4.3% 임금삭감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팀제와 지역국 기능조정안 등 개혁작업의 결과가 임금삭감이냐”며 “지난 4월 노조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한 12.4%의 임금인상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또 지난 8일부터 본관 6층 사장실 앞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신청을 했으며, 17일 판정결과에 따라 투쟁수위를 조절할 방침이다.
KBS 노조 김용덕 부위원장은 “회사의 경영악화를 조합원들에 전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백번 양보하더라도 최소한 평균 물가인상률 3.8%이상은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조수철 예산팀장은 “23년동안 수신료가 동결된데다 광고마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적자폭이 예상외로 크다”며 “올 공기업 임금인상 지침안은 3%선이나 재원의 한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