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들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영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자구책을 내놓고 있으나 명예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만 집착하고 있어 근본적 치유책은 외면한 채 구성원 고통분담만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올해만 현재까지 두 번에 걸쳐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상반기 19명에 이어 지난달 23일부터 이번 달 15일까지 실시된 명예퇴직에도 19명이 신청했다. 또한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3월 23명 명예퇴직 이후 현재 50명 선의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명예퇴직을 신청 받을 계획이다. 스포츠조선 관계자는 “최근 1천% 상여금 반납과 더불어 모든 비용을 절감하는 상태임에도 불구 경영 전망이 밝지 않아 명예퇴직 신청이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으면 강제로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는 최근 장중호 사장이 회사돈 내부거래 혐의로 기소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15일 이루어진 노사 합의에 따르면 임금 총액의 19%를 반납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신청기간 일주일 동안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투데이는 파업 이후 45명 정리해고안 철회 등으로 10일 업무 복귀, 14일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 4명이 신청했지만 추가로 이틀을 연장할 방침이다. 이미 상반기 중 28명 정도가 퇴직한 가운데 더 이상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굿데이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화의절차개시결정으로 오는 10월 12일까지 채권을 신고해야 한다. 10월 1일부터 한 달간 상근 조사가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투자 의사를 밝힌 쪽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스포츠지 기자는 “구조조정이 마치 인력 줄이기만 해당되는 것처럼 결국 구성원들만 고통을 감수하라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기자들끼리 만나면 서로들 불안감을 드러내 취재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경영진들은 무료지나 인터넷 매체들이 등장해 스포츠지의 콘텐츠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것이 예견됐음에도 특별한 전략하나 만들지 못했다”며 “현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해도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만 책임을 떠넘기려 하지 말고 경영진 스스로가 먼저 반성하고 책임을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