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이야기는 재밌다. 특히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이야기라면 더욱 재밌기 마련이다.
어느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 한 사람을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분류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사건 현장에서 사진기자로만 10여년을 부대껴온 조선일보 정경열 기자가 ‘사진’을 이야기한 책을 내놓았다. 이름하야 <사진기자 정경열 사진을 말하다>.
이 책은 이른바 디카족이나 폰카족이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기초적인 사진 이론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문사 사진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특정한 피사체를 잡을 때 어떤 앵글이 적당한 가’와 같은 사진찍기 기술 뿐 아니라 신문사에서 사진기자란 이름으로 ‘밥’먹고 사는 이들의 고민과 피와 땀과 눈물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제1부 ‘그대 사진기자를 꿈꾸는가?’(pp.10-43)는 사진기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살아있는 지식과 경험을 전해준다. 또 ‘규중칠우쟁론기’를 패러디한 ‘암실칠우쟁론기’ (pp.252-256)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사진쟁이’의 영역을 넘어 ‘글쟁이’의 수준에 이미 올라와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머리말에서 자신이 10여년을 부둥켜안고 살아온 애증의 대상인 ‘사진’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내비친다.
“어느덧 신문사 사진기자로 일한 지 십년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사진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왔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또 그 결과물을 대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의 말처럼 <사진기자...사진을 말하다>는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조선일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