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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하가 상사 평가

상향평가 가미 관리자능력급제 도입

이경숙  2000.1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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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상향평가가 가미된 관리자능력급제가 도입된다. KBS 노사는 지난달 30일 ▷관리자 능력급제를 내년 1월 1일부터 부장급 이상에 한해 도입하되 ▷그중 10%에 해당하는 부분은 해당실국 구성원의 상향평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임금은 97년 수준 + 1.1% 인상(연차휴가 의무사용시) ▷근로기준법에 따른 '자율근로제' 도입을 위해 노사 간 별도협의기구 구성 등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노조(위원장 현상윤)는 5시간만에 파업을 풀었다.



KBS 관리자능력급제의 평가항목은 크게 능력평가 40%(상향평가 10% 포함), 성과평가 60%(프로그램평가 20 + 부서평가 20 + 직속상사의 평가 20)로 나뉜다. 프로그램 평가엔 해당국장, 타국, 심의실, 편성실 평가의 4자 교차평가와 시청률 및 시청자반응(PSI)지수 등이 포함된다. 평가는 회사가 평가항목을 부여하면 본인이 부서 목표와 개인 목표를 설정해 달성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결과에 따라 상위그룹은 평균임금보다 3∼5%를 더 받고 하위그룹은 그만큼 덜 받게 된다.



인사관리부의 한 간부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연공서열식 조직문화의 변화가 1차 목적"이라며 "그러나 조직 정서를 반영해 임금에 대한 반영은 한 호봉 차이 정도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능력급제가 평기자에게도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사내의 우려에 대해서는 "입사 후 10년 동안은 능력개발 단계인 만큼 평사원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협업을 중요시하는 방송사 특성상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기자는 "부하직원들의 상향평가가 간부들의 급여와 인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며 "이제 기자들이 상관의 일방향적 하향평가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CBS와 SBS는 올해 초부터 능력평가제를 진급과 급여 일부에 도입했으며 CBS는 상향평가도 함께 실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