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은 목동본사 SBS홀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4/4분기 특별조회를 통해 방송의 독립을 골자로 하는 ‘SBS 선언’을 발표하며 “지난 15년간 SBS 가족이 피땀으로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부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상황은 우리의 터전 SBS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민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이 이날 직접 선포한 ‘SBS 선언’ 내용은 △경영으로부터 편성과 보도, 제작의 독립△‘소유와 경영의 분리’ 문제 매듭 △사내 조직문화우 혁신 등 세 가지로 정리된다.
윤 회장은 그동안 기자들과 노조가 요구해 온 '방송독립'에 대해 “지난 9월 30일 노사가 방송독립에 관한 14개 항목에 대해 전폭적으로 합의를 했다”며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편성위원회를 구성해 편성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강력한 장치를 마련했고 본부장 중간평가제와 시청자위원 노사공동추천, 공정방송협의회 매월 개최, 노조전임자 확충 등 보도와 제작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만들 것”이라고 확인했다.
윤 회장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문제에 대해서는 “창업주를 제외한 대주주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상임 집행임원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정신에 따라 윤석민 비상임 경영위원이 해당 직책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방송사 내부의 조직문화 혁신에 관해서는 “정보력과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의상달로 원활하게 이뤄지는 건전한 대화 풍토가 조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선포식’에서 SBS의 지배주주인 (주)태영 문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방송독립의 근간인 정치권력과 자본, 광고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태영도 잘못이 있을 경우 여과 없이 비판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을 요구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소유와 경영분리에 대해 언급하며 “대주주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상법 등 관련 법률이 부여한 범위 안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 한다”고 밝혀 SBS의 대주주인 (주)태영이 경영면에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