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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 식 연예뉴스 급증

포털 연예뉴스 증가... 오보 위험 상존
뉴스생산자 , 독자 동반 질 저하 우려

차정인 기자  2004.10.11 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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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뉴스가 늘어나면서 선정적이고 무분별한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 연예뉴스가 늘어나면서 선정적이고 무분별한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포털사이트를 시장으로 한 연예뉴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갖가지 오보가 양산되고 있다. 연성 뉴스가 속보성으로 다뤄지면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나 이를 바탕으로 한 포털의 편집기능까지 뉴스의 사회적 기능과 질적인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들어 포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연예뉴스는 연예인의 신상을 단순 보도하던 과거와 달리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속기사가 연이어 나타나 논란의 소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 영화배우 전지현의 결혼설을 보도한 뉴시스와 연예기획사 싸이더스간의 공방이 법정으로 옮겨졌는가 하면 최근 영화배우 하지원의 매니저가 주가조작으로 구속됐다는 기사는 포털에서 최초 하지원으로 등장했다가 이후 다른 언론사들이 H양, 톱스타, 유명연예인으로 기사화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언론 ‘브레이크뉴스’의 변희재씨가 쓴 ‘기자가 몸팔아서 스타 인터뷰하는 현실’이라는 글은 진위 여부를 놓고 네티즌들과 기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연예뉴스의 공급 다양화와 더불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현재 각 포털사이트들에 명시된 연예뉴스 공급사들의 현황(기존 언론사 포함)을 보면 네이버 30개사, 야후 27개사, 미디어다음 24개사, 네이트 17개사 등이다. 중복된 언론사를 빼고 공급하는 숫자만 40여개가 넘는 실정이다.



기존 언론들은 스포츠신문들의 파란닷컴과의 뉴스 독점 공급 계약 이후 포털 뉴스 시장내 연예뉴스 콘텐츠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기존 언론사들은 앞다투어 연예팀을 신설했다. 또한 온라인에 기반을 둔 연예뉴스 전문 사이트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해 기존 스포츠지의 영역을 대신하는 뉴스 공급자들의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대중문화팀의 기능을 강화, 스포츠지 출신 기자들을 영입해 연예뉴스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등 경제지들도 연예뉴스를 강화했다. 이뿐아니라 온라인에 기반을 둔 고뉴스, 스타뉴스, 조이뉴스24 등의 공급사들도 뉴스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뉴스가치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는 “뉴스의 선별과정에서 윤리적 책임성이 강조되는 분야가 연예”라며 “연예뉴스 공급이 다양화 되면서 속보경쟁을 불러오는 것과 관련해 뉴스 생산자는 물론 포털들의 편집 기능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독자들의 뉴스 판단 기준이 흐려질 수 있고 포털에 기대하는 뉴스 경향이 가벼워질 수 있다”며 “과연 연예뉴스가 우리 사회에서 다른 정치 사회 경제 뉴스보다 중요하게 다뤄질 가치가 있느냐는 측면에서 매우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서강대 언론연구소 김사승 연구원도 “연예분야는 취재원을 만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현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제한된 소스에 양적으로 과다한 미디어가 나타난다면 오보 양산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어 산업화된 연예뉴스가 결국 논리적 함정에 빠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