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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보도자료도 선정성 경쟁?

손봉석 기자  2004.10.13 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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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식품안전관리 포기’ ‘돈도 이제 한국 떠나나’ ‘한국, 여전히 교통사고 공화국’ ‘배드뱅크냐 베드뱅크냐’ ‘정부는 KAMCO 사장을 해임하고 검찰에 고발하라’….

이 자극적인 문구들은 국감기간 중 국회 기자실에 배포된 국회의원들의 보도자료 제목들이다.



국회의원들이 이처럼 보도자료 제목의 선정성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한번이라도 더 기자들의 눈길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의원은 무리수를 두다가 국가기밀을 누설하거나 부정확한 자료를 내 놓아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의원은 보건복지 분야 국감에서 ‘99%’라는 수치를 자료에서 언급했다가 “수치에 문제가 있다”는 기자들과 피감기관의 지적에 따라 이를 정정하기도 했다.



한 중진의원은 국방 분야와 관련된 보도자료에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자료에 실어 기자들에게 배포했다가 다시 회수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한 국회출입기자는 “정치인들이 종종 언론보도에 대해 ‘팩트가 틀린 보도를 한다’, ‘너무 앞서 간다’고 섭섭해 하곤 하는데 보도자료를 보면 정치인과 언론이 서로 욕하며 닮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