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14일 마감뉴스인 ‘나이트라인’을 통해 80년대와 90년대 땅 투기가 사회문제가 된 시점에 MBC가 땅을 대량으로 매입해 ‘투기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MBC는 15일 아침뉴스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MBC가 방송국 중 ‘공신력 1위’로 나타났다는 점을 보도하면서 이례적으로 SBS가 3위인 YTN보다 뒤지는 4위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처럼 두 방송사간 갈등이 커지자 SBS 노동조합은 15일 성명을 내고 “상호 비방보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번 사태는 MBC의 일산 땅투기 의혹에 대해 SBS가 언론 상호간의 건전한 비판과 감시라는 취지에서 보도했으나 이에 대해 MBC가 반격성 보도를 하면서 비롯됐다”며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현재의 보도가 언론사간의 건전한 비판의 정도를 넘어서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측의 갈등은 지난 11일 SBS가 8시 메인뉴스 시간에 MBC 일산 제작센터 부지 ‘땅 투기 의혹’과 관련된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의 질의를 보도하면서 발단이 됐다.
MBC는 다음날인 12일 9시 ‘뉴스데스크’ 시간에 ‘윤세영 회장 가족방송?’이라는 타이틀로 김재웅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적한 SBS의 소유지분 문제를 보도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후 양 방송사는 13일에도 ‘땅투기’와 ‘경영세습’등 문제 뿐 아니라 상대 방송국의 뉴스내용 중 ‘오보’가 있다는 멘트까지 방송에서 내 보내며 감정섞인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