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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삭제 사과하라"

시사만화작가회의, 사과없으면 책임자 퇴출운동 불사

차정인 기자  2004.10.20 17: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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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이재용 화백이 기자간담회에서 누락된 만평과 관련해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문화 이재용 화백이 기자간담회에서 누락된 만평과 관련해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회장 손문상)가 문화일보 이재용 화백의 잇따른 만평 누락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재발방지와 책임자 사과를 요구했다.



작가회의는 20일 10여명의 만평 화백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작가회의는 “이 화백에게 가해진 탄압이 단순히 문화일보 내부의 고유한 편집권 행사만으로 볼 수 없으며 시대정신의 요청인 언론개혁을 방해하고 편집권 독립을 무력화시키는 세력들의 반민주적 폭거로 간주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책임자 문책과 재발방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성명 발표 이후 작가회의는 이 화백을 비롯한 다른 언론사 화백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문일답을 가졌다.



일문일답에서 문화 이 화백은 “만평은 작가의 생각을 책임을 가지고 독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기명칼럼과도 같은 것”이라며 “논조에 맞게 그리는 것은 삽화일 뿐이지 만평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또 “하루하루 축구 승부차기를 하는 기분”이라며 “골키퍼 있다고 골을 못 넣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울신문 백무현 화백은 “이것저것 논조와 맞추라는 것은 사상전향과 다르지 않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 문책, 사과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항의방문을 할 것이며 그래도 나아지는 게 없으면 관련자 퇴출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장봉군 화백도 “만평을 그리고 있는 동안 편집국장이 이런 저런 요구를 하는 것은 결국 그리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개인적으로 과거 문화일보에서 만평 그릴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경험자로서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