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삼웅 독립기념관장 |
|
|
내년은 해방 60년, 을사보호조약(1905년)이 체결된지 1백년이 된다. 하지만 일제치하의 부끄러운 역사는 세월의 먼지에 뒤덮여 왔다. 다행히 국회에서 과거사진상규명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일 제 7대 독립기관장으로 취임한 김삼웅 독립관장(61). 김 관장은 친일문제에 정통한 학자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만났다. 독재시절 옥고를 치르기도 한 김 관장은 인생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최근까지 관장후보자로 발표되자, 보수신문들에게 매도를 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진보진영과 독립운동계의 광범위한 지지는 그에게 큰 힘이었다.
그는 “굴절된 민족정기를 회복시키는데 앞장서겠다”며 “특히 항일 언론인과 친일언론인 재조명 작업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내년이면 해방 60년인데 국민들이 기대하는 독립기념관의 역할과 기대가 남다를 것입니다. 소감과 함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감사합니다. 독립기념관은 단순한 정부기관의 하나로 존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5천년 민족사의 정기를 심어주는 전당입니다. 또한 독립운동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요, 7천만 겨레의 통합의 장입니다. 독립기념관이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선양하는 최고의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독립기념관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육성보다 기구축소, 구조조정 등으로 그 위상이 격하돼 왔는데요.
맞습니다. 미국의 역사박물관과 이스라엘의 야드바셈 유태인학살기념관, 독일의 현대사박물관 등과 비교할 때 독립기념관은 그동안 지나치게 홀대 받고 소외돼 왔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나 하기 나름입니다. 이제부터는 위상, 조직 등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만큼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위상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독립기념관 부설로 ‘민족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 대학원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청강할 수 있는 시민 역사교육이 될 것입니다. 또 교과과정에서 역사교육시간이 줄어든 만큼 공위공직자 군인 등의 승진·임용자는 독립기념관의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치게 할 생각입니다. 태극기동산 조성과 독립기념관학술상 제정도 추진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언론사,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해 3·1절 8·15광복절에 독립운동과 관련된 국제영화제를 열 계획입니다.
-아시겠지만 우리역사에 있어서 친일, 항일언론인 연구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한 계획은 없는지요.
민족혼을 불어넣고 독립정신을 계승하는데 언론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우선 항일, 친일에 대한 자료발굴과 연구를 충분히 할 예정입니다. 이를 토대로 친일, 항일 언론일 재조명작업에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기자협회와도 교류, 언론인 역사재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관장님은 기회 있을 때마다 ‘역사주권’에 대해 강조하셨는데 좀 더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국의 ‘동북공정프로젝트’나 일본의 역사왜곡에서 나타나듯이 우리의 ‘독립’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변 국가들의 영토침략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역사침략’을 본질로 하고 있지요. 이는 우리의 ‘독립운동’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외적인 상황에서 독립기념관 등을 중심으로 민족사의 구심력을 공고히 하고 국민들에게 ‘국혼’을 일깨워 줘야 합니다.
-독립기념관을 관람한 사람들마다 ‘본관까지 거리가 너무 멀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개선하실 생각은 없는지요.
독립기념관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에 있습니다. 우선 민자유치를 통해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지요. 또한 본관까지 가는 길에 지루하지 않도록 상징적인 조형물 설치나 전시공관 마련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관광객들이 진정으로 참회하고 반성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별도의 ‘화해광장’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김삼웅 관장 프로필>
1970∼93 사상계 입사, 민주전선·평민신문 편집국장
1993∼97 아태평화재단 기조실장, 친일문제 연구소장
1998∼02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
2000∼현재 친일인명사전편찬부위원장, 백범학술원운영위원, 친일반민족특별법 제정 홍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