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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바로세우고 동지적 연대 되살리자'

김영모 당선자 연설요지

김상철  2000.11.08 11: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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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할 일은 기자협회의 위상부터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기자협회가 자기변신을 단행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자협회를 맡는다면 먼저, 회원들간의 이메일 핫라인을 만들어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전국 회원들에게 상세히 알리고, 전국에서 모여든 이메일을 먼저 읽어보고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더불어 재임기간 중 2번 이상 전국 104개 지회를 방문해 회원과 대화의 자리를 갖겠습니다. 이것이 뿔뿔이 흩어진 기자사회의 연대감을 다시 복원하는 기자마을의 네트워크가 될 것입니다.



이같이 조직을 강화하고 각종 사업을 벌이는 것도 언론개혁, 아니 언론 제자리 찾기를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곳간부터 채우자는 주장도 하게 됐습니다. 현재 기자협회 연간 예산의 70%가 대개 정부측과 연관된 각종 지원이나 프로젝트에 의한 것들입니다. 이런 실정에선 진정한 언론 정도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이미 현 집행부가 기자협회 기금을 설립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확충해 나가는 게 조직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해 문화일보가 현대그룹과 분리하는 과정에서 협상대표를 맡으면서 언론자본이 어떤 것인지, 그런 환경에서 기자들은 무엇을 추구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기자협회가 권력과 언론자본과의 관계 속에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또 고유의 사명을 펼쳐갈 수 있는 길을 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매천 황현 선생의 글에 '一日一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一日一死'의 정신으로, 누군가를 위해 나를 던질 수 있는 날이 바로 오늘뿐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