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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 위헌' 보도 제각각

김신용 손봉석 기자  2004.10.27 10: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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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 ‘수용 촉구·압박’ 보도

경향·한겨레 헌재 문제점 비판

충청언론 ‘수도권이기주의’ 성토





헌법재판소가 21일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린 이후, 언론은 저마다 자기색깔에 맞는 논조를 내보내기에 바빴다. 신문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청와대의 코멘트에 대해 해석차가 컸다.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현 정부를 겨냥해 ‘수용촉구, 압박’식 보도를 내보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기사와 사설, 칼럼에서 헌법재판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충청지역 언론들은 일제히 위헌결정을 대서특필하면서 ‘수도권이기주의’에 대해 성토하고, 일부신문은 보수언론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헌재 결정 당일 석간들의 움직임은 더욱 부산했다. 문화일보는 호외를 발행했으며, 지역의 대표적인 석간신문인 부산일보와 매일신문은 이례적으로 이날 2시 헌재판결까지 지켜본 뒤 신문을 발행했다.



동아일보는 22일자 ‘수도이전 국력소모 이젠 끝내야’란 사설 결론에서 “정부는 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헌법적 절차와 국민적 동의를 무시하고 수도이전을 밀어붙임으로써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수도이전 논란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사설을 통해 “정치권은 먼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사를 당파적 이기주의로 결정해온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23일 사설에서 “위헌결정에 대해 반격카드보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헌법재판소의 문제점을 기사화했다. 경향은 25일 기획기사에서 헌법재판소의 보수성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날 논설실장의 칼럼에서 ‘헌법재판소의 만능주의의 함정’을 경계했다. 이 칼럼은 개혁의 물결속에서 사법부개혁이 화급하다고 전제한 뒤 “이해집단의 반발이 따른다”며 “기득권 세력에게는 거추장스럽지만 국민들에게는 개혁말고는 달리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충청지역 신문인 대전매일은 26일자 사설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이 좌절된 데 따른 충청권의 분노가 사그라지기는커녕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며 “(중략) 당장의 재산상 피해와 정신적 박탈감이 반수도권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부매일은 24일자 ‘보수언론 뺨때리고 달래기 하나’라는 사설을 통해 동아, 조선일보의 보도를 비난했다. 이 사설은 “조선일보가 23일자 기사에서 ‘허탈한 충청권 대책시급’, ‘행정타운 서두르고 대출상환 연기해야’ 등을 제목으로 뽑았고, 동아일보도 같은 날 기사에서 ‘충청권에 기업도시 배려할 듯’ 등을 제목으로 다뤘다”며 “도대체 이는 또 무슨 심보냐”고 반문했다.



이 사설은 이어 “이번 헌재 위헌 결정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곳이 중앙 보수언론”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 보수언론은 과거 보도태도에 대한 한마디 해명도 없이, 마치 충청권을 크게 생각해주는 듯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싣고 있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