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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언론사 대출 기피

회사채 발행도 어려워...자금 확보 비상
은행관계자 "언론사라고 예외는 없다"

김창남 기자  2004.11.02 20: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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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금융계의 언론사 대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IMF 이후 불거진 이러한 현상은 한국일보 경영악화와 굿데이 부도사건 등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힘들어졌다는 게 각 사 경영기획실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A사는 최근 유동성 문제로 16.5%라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제2금융권에서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신문사는 근래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사례가 없을 정도로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졌다.



A사 경영기획실장은 “IMF 이후 제1, 2금융권 대출이 막혔다”며 “이러한 현상은 한국일보 경영악화 이후 더욱 고착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으나 이마저 녹록치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와 함께 IMF 이후 언론사에 대한 신용평가가 연 1회에서 2회로 증가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A사 실장은 “언론사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은행권에 대출을 신청했을 때 고금리나 담보, 꺾기 등을 요구한다”고 밝힌 뒤 “자발적인 자구노력이나 자정 의지 등은 외면한 채 금융권에선 일률적인 잣대로만 들이댄다며 이러한 것들이 어려운 경영상황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B신문사는 지난달 25일 지급될 10월분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 회사의 임금 미지급은 지난 7월분 임금 50%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다.

이런 가운데 B사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번 일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B사 사장은 “그 동안 회사에서는 부족자금을 매월 차입을 통해 해결하고 있었으나 금월에 들어와서는 자금 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차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B사의 경우 2003년까지 사업실적이 괜찮은 편이였으나 무료신문 등장이후 실적이 악화되면서 대출마저 힘들어졌다.



B사 재경부장은 “금융권에서 언론사라고 하면 대출기피 업종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금융권뿐 아니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금지원마저 용이치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는 은행권에서 언론을 예전과 달리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영리법인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기업여신팀 관계자는 “언론사라고 해서 특별한 예외는 없다”며 “모든 기업들이 대출이나 차입에 있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평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경영연구소 주은수 소장은 “2001년 세무조사 이후 언론사에 대한 금융권의 특혜가 사라졌다”며 “잘못된 관행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부채가 많은 상태에서 고금리를 내야하다 보니 언론사에 있어서 적잖게 경영압박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