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외교부, 출입기자 취재공간 제한 물의

청사 보안 강화 이유...기자들 "취재봉쇄" 반발
외교부 "룰을 지키자는 것...취재 봉쇄는 아냐"

손봉석 기자  2004.11.04 15:55:24

기사프린트

외교통상부가 출입기자들의 취재공간을 제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외교부 출입기자들은 최근 외교부가 청사의 보안강화를 이유로 청사내 출입을 일부지역으로 제한한 것과 관련, 3일 있었던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정례브리핑에 대해 단체로 참석을 거부했다.



출입기자들은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도 장관주최 만찬에 대한 취재를 거부했으며 그동안 차관이나 실·국장과 정례적으로 해오던 '티 미팅'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갈등의 근본원인은 지난달 18일 동아가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전술지휘통제체계’(C4I)의 현대화 비용을 한국 측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기사를 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보도가 나가자 그동안 외교부 각 층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기자들의 취재 공간을 1일부터 공보실 등 일부 사무실로 제한했다. 외교부는 또 기자가 공보실과 기자실 외에 다른 사무실을 방문할 경우 반드시 직원의 ‘안내’를 받도록 해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외교부 출입기자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외교부가 문제로 삼은 기사가 불법적이거나 관행을 벗어난 방법으로 취재를 한 것이 아니고 ‘국익’을 침해한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출입기자는 “외교부가 언론보도로 여론에 매를 맞은 후 오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자단 회의에서 장관에게 공식적인 항의문을 보내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취재를 하되 브리핑룸에 착석을 하지 않는 ‘소극적인’ 사보타지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취재봉쇄’등의 표현을 쓰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취재가 필요하면 미리 전화나 약속을 통해 관계자를 큰 제약없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서로 원래 정했던 ‘룰’을 지키자는 것이지 결코 취재를 방해하거나 봉쇄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출입기자들의 취재동선을 제한한 외교부의 조치에 대해 한 중견기자는 “모 부처에 출입할 때 취재가 자유롭지 못해서 기자실, 공보관실, 화장실만 갈 수 있다고 해서 ‘3실기자’라는 말이 있었는데 외교부가 이를 따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