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신문사마다 인터넷신문 분사가 활발한 가운데 몇몇은 경제관련 전문지 창간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2월 창간을 목표로 한 전자·정보통신 전문지 '디지털 타임스'는 창간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하겠다는 각오여서 전자신문이 독점하는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이계익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새 매체 창간준비위원회에는 김병규 전 편집국장, 양한수 전 판매국장과 박종만 전 전자신문 이사가 포진했다. 실질적인 총괄 기획자는 박 전 이사이다. 지난달부터 본격 작업을 진행해온 준비위원회는 전자신문을 포함한 외부 인력 20여 명과 함께 사옥 8층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김병규 전 국장은 신문용지를 문화일보와 같은 '살구빛 고운 종이'를 쓸 것이며 내년 2월 24면 발행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그러나 "조간 또는 석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며 인력 충원이 예상보다 어려워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에서 상여금을 대대적으로 지급하는 등 인력 관리에 나서 이적을 약속했던 사원들이 주춤하는 상태라는 얘기. 이에 대해 전자신문측에선 "올해 높은 실적을 올린 만큼 사원들에게 이윤을 나눠주는 것일 뿐 문화일보에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또 "디지털 타임스 창간을 시장 확대 계기로 판단하고 있어 회사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며 여유있는 자세이다.
별도 법인으로 설립, 편집과 관리영업 담당 업무를 제외한 공무국·판매국·광고국 등 기존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디지털 타임스가 '효자' 노릇을 할지, '미운 오리'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연내 창간에서 내년 3월로 일정을 미뤘던 신생 경제지 파이낸셜뉴스는 내년 5월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알려진 대로 스포츠투데이와 함께 USA투데이 판형의 전면 컬러로 제작될 파이낸셜뉴스의 창간 일정이 미뤄지는 것은 윤전기 가동 건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내년 3월 새 윤전기를 들여와 설치장소를 확정하고 시험가동할 기간을 고려해 내년 5월로 창간일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미 페이지네이션 등 지면제작의 기본틀은 완비했다는 설명이다.
편집국 인원은 100명 선으로 잡고 있으며 창간 후 10~20명 정도를 더 충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확보된 인원은 10여 명의 근무자를 포함해 20여 명 정도. 물론'고용안정을전제로 한' 연봉계약직이며 40면 체제로 기자조판제도 도입한다.
국민일보 장재진 부국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그래픽을 강화한 쉬운 신문과 고급정보라는 양면 전략이 기본 방침"이라며 "디자인은 USA투데이를, 내용적으로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2월 전후로 본격적인 기자 스카웃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