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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보도 문제 많았다

여론조사 맹신·당선자 예측 등 속보·선정성 경쟁 '여전'

손봉석 기자  2004.11.10 10: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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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광장이 주최한 미국 대선보도 관련 토론회가 지난 5일 느티나무카페에서 열렸다.  
 
  ▲ 언론광장이 주최한 미국 대선보도 관련 토론회가 지난 5일 느티나무카페에서 열렸다.  
 
언론광장, 미 대선보도 관련 토론회





한국언론의 외신보도는 뉴스의 생산자라기보다는 ‘소비자’의 위치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언론광장(대표 김중배) 주최로 열린 미국 대선보도 관련 토론회(사진)에서 이재학 중앙일보 국제부 부장은 “한국 언론에서 외신은 ‘생산자’라기보다는 ‘소비자’에 가깝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앙일보 경우도 미국에 특파원이 3명이나 나가 있지만 뉴스를 선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장의 주장은 이번 미 대선보도에서 국내언론이 △‘위험천만한’ 당선자 예측 △정보의 선별적 확대 재생산 △자극적·선정적 제목 뽑기 △보이지 않는 케리 편들기 △여론조사 맹신 등이 있었다는 최창영 MBC 보도전략팀 부장의 발제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부장은 “우리의 능력이나 수준이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며 미국의 수많은 미디어가 쏟아내는 보도를 다루기에도 벅찬 감이 있다”며 “중앙일보의 경우 늘 보도하려는 내용이 독자들에게 필요한가, 큰 가닥을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잘 전하고 있는가를 염두에 두고 기사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나 오하이오 등에 특파원을 보내 취재를 했지만 이미 이는 미국언론이 ‘여기가 박빙일 것’이라고 예상한 곳들로 그런 아젠다를 우리 언론이 독자적으로 보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또 언론의 케리 선호 문제에 대해서는 “대북 정책은 누가 당선이 된다고 해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며 “두 후보의 스타일의 차이만큼 내용차이 있지 않음을 알리려고 애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진욱 연합통신 차장은 “발제자가 대체로 올바른 지적을 했다고 본다”며 외신에서도 나타나는 선정, 조급, 속보 경쟁에 우려를 표명했다.



강 차장은 “우리 언론이 뭔가 의문이 생기면 파고드는 탐사보도가 가능하길 빈다”며 “이번 미국 선거보도의 한계는 바로 한국 언론의 한계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차장은 또 “우리의 입장과 미국의 입장이 다르고, 미국언론의 시각도 우리와 다른데 그들의 눈으로만 세계를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들의 보도를 너무 따르다가 ‘미국인’시각에서 선거를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미국 대선보도의 가장 큰 문제는 외신보도 관행의 한계로 보인다”며 “특파원시절 특별취재를 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정보를 받아서 이를 토대로 다시 ‘피드백’해서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또 “1,2주전의 현지 언론을 참고 해 보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언론이 미국대선 등 외신보도에서 2차보도 환경을 극복하기는 어렵고 나름대로 미국 언론보도를 소비하는 입장이지만 미국언론에 대해 비평적으로 보는 필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민웅 목사는 “첫째 우리 언론이 독자적인 외신보도 보도영역이 있는지, 둘째 미국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오늘날 미국 언론과 언론인의 질이 70년대보다 후퇴한 상태로 세계관, 의제설정 비판능력 등이 예전보다 떨어진다”며 미국 언론을 통해 ‘선별된’ 외신을 접하는 한국언론의 습관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