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언론계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렸다. 신문사 현직 사장이 전격 구속된 중앙일보 사태와 언론대책 문건 파동, 잇단 언론인 부정·비리 의혹 등으로 기자들은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수치심과 자괴감을 느꼈다. 그런가 하면 경찰·검사·판사 등 국가기관과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에서 언론 보도에 불만을 품고 집단소송을 제기, 언론 활동에 위협을 가했다. 또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은 MBC에 난입, 급기야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언개연)는 지난 10일 1년간을 총정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언론계 핫이슈를 모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 가운데 성과로 꼽을 수 있는 항목은 '북한 위성방송 청취 허용 및 국내 방송사들의 북한 공연 중계'와 진통 끝에 통과된 '통합방송법' 정도이다.
언개연이 지난 10일 집행위원회에서 확정한 10대 뉴스는 ▷국회 통합방송법 통과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 탈세혐의 구속과 언론탄압 시비 ▷언론대책문건 파동 ▷국정홍보처 신설 ▷서울지하철노조 파업 편파 왜곡보도 시비 ▷언론보도에 대한 검찰·판사 집단소송 봇물 ▷만민중앙교회 신도 MBC 난입, 방송중단 사태 발생 ▷중앙언론사 언론인 잇단 부정·비리 의혹 ▷'부익부 빈익빈' 광고 회복세에 따른 신문사 증면 경쟁 ▷북한 위성TV 청취 허용과 국내 방송사 북한 공연 중계이다.
한편 월간 '신문과 방송'이 지난달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편집·보도국장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9년 언론계 10대 뉴스' 설문에서는 ①중앙일보 사태 ②언론대책 문건 파문 ③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 보도국 난입 ④통합방송법 국회통과 진통 ⑤노근리 사건 AP통신 보도 ⑥검찰, 언론사 상대 소송 봇물 ⑦홍두표 전 KBS사장 구속 ⑧북한 위성TV 시청 허용 ⑨국정홍보처 신설 ⑩디지털TV 실험방송 실시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