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방송위원회의 지상파 재허가 청취를 앞두고 있는 iTV가 15일 오전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결방프로그램이 속출하고 있다.
iTV는 지난 9일 전면 파업에 이어 10일부터 13일까지 각 실국별로 부분 파업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대체 프로그램마저 동이 난 상태다.
iTV노조는 방송법상 한도를 넘은 최대주주 보유 우선주를 전환해 비영리 공익법인을 설립하고 사장공모추천제, 본부장 중간평가제 등을 도입해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자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대주주는 이에 대해 노사간의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주주와 노조사이에 의견조율을 전담하던 이문양 사장마저 사의를 표하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 양측은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김명환 iTV 노조 사무처장은 “우리의 투쟁은 우선주 몇 주를 받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소유구조를 개편하여 iTV를 바로 세우고 이를 통해 민영방송 개혁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iTV의 한 임원은 “방송사의 고객이 시청자라는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방송파행은 큰 문제”라며 “내년에 서울지역 SO진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노조는 16일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 앞까지 가두시위를 벌인데 이어 18일 오전에는 서울 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투쟁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한편 방송위는 지난달 26일 iTV에 대해 조건부 재허가 결정을 내리면서 최대주주 보유 우선주의 구체적인 처분계획과 재무구조 개선계획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방송위는 오는 23일 회사 관계자를 출석시켜 이에 대한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