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SBS, 창사 14주년 행사 '조용히' 치러

엘 고어 초청행사도 비공개... "고어측의 요청 때문" 설명

손봉석 기자  2004.11.16 19:05:47

기사프린트

지난 14일로 창사 14주년을 맞은 SBS가 창사 14주년 관련행사를 조용히 열고 있다.



15일 저녁 한 호텔에서 창사 14주년을 기념해 열린 만찬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으나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홍보실 관계자는 “작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문화사업을 담당하는 부서 쪽에서 맡아 일을 진행하고 홍보를 우리에게 부탁했지만 올해는 보도국에서 모든 것을 맡아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을 주관한 보도국 관계자는 “보도나 취재를 사양한 것은 고어 전 부통령 측에서 강연을 비공개로 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4백여명을 초대한 14주년 기념식 만찬에서 식사만 하는 것 보다 세계적인 정치가의 강연을 듣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계획한 행사”라고 이번 강연취지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어 전 부통령의 강연료는 지난해 13주년 행사에 초청된 클린턴 전 대통령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밝히고 스케줄도 행사가 끝난 후 비행기를 타고 바로 출국할 수 있도록 고어 측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BS는 이에 앞서 15일 오전에 있었던 창사기념행사도 ‘내부행사’임을 들어 취재에 난색을 표명했다.



SBS 홍보실 관계자는 “집안에서 하는 생일잔치에 객이 여럿 오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라며 “창사기념 프로그램이나 행사는 작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고 다른 점이 있다면 둔촌동 공개홀에서 목동 사옥으로 기념식 장소가 바뀐 정도”라고 말했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SBS가 지난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초청강연 때는 내외신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룸까지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했던 점을 들어 방송재허가 문제가 걸려있는 시점이라 ‘자중하고 있는 것’이란 촌평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