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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예퇴직·분사說 '술렁'

직원들 비관·불안감 '팽배'
노조 "털어놓고 공감 구해야"

김신용 기자  2004.11.17 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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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명예퇴직을 실시한다고 하더라.” “컨설팅이 끝나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하던데…”

‘1등 신문을 만든다’고 자부(?)하는 조선일보 기자들이 최근 ‘분사 및 명예퇴직 설’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임금동결에 이어 ‘연말격려금마저 나오지 않을까’하는 우려 속에 불거지고 있는 말이어서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더구나 회사측이 최근 경영악화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국장급이상 간부들의 손수 운전교통비를 대폭감액하기로 하자, 일부 직원들은 이러한 소문이 조만간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노조는 12일자 노보를 통해 회사의 컨설팅 결과에 따른 변화작업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노조는 또한 각종 설에 대해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조합원들의 우려나 의견을 폭넓게 수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동안 미국 컨설팅전문회사인 ‘부즈앨런해밀턴’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또한 지난 6월29일부터 10월초까지 ‘편집국 TF팀’을 가동, 종이신문의 위기 및 조선내부의 문제를 진단했다. 그 결과 ‘조직경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지 않으면 회사가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번 컨설팅결과의 주요골자는 ‘조직별, 개인별 성과’ 평가시스템 도입이다. 즉 편집국, 광고국 등 각 국별 성과를 측정하고, 직원 개인들에 대해서도 유예과정을 거쳐 성과시스템을 전격 실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자들도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변화와 혁신작업’에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소문에 대해 내심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직원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말은 “15년차 차장급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이 추진될 것”이라는 설이다. 일부에서는 10년차까지 대상으로 한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더 구체적인 말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명예퇴직과 우대퇴직 등 3~4차례 했으나 규모가 작았다”며 “이번에 하게 된다면 두 자리수 이상으로 ‘인사태풍’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본지를 제외하고 가능한 모두 분사 시킬 수 있다’는 말도 직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때문에 해당사인 일부 매체 직원들은 분사방법 및 시기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간부는 “조선의 84년 역사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다”며 “항상 조선은 위기가 오기 전에 그 대비를 해온 만큼 회사 및 직원 전체를 위한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노조 방성수 위원장은 “회사에 구조조정, 인사태풍 등의 소문이 돌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회사는 모든 것을 털어놓고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은 지난해 12월4일 사내 차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우대퇴직 내규(안)’을 회람시켰으나 노조에서 강력반발, 폐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