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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만 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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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언제나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바른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이 점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 입니다.”
지난달 19일 임명동의투표에서 81.7%의 찬성률로 신임 편집국장이 된 경향신문 이영만 국장(52)은 취임 일성에서부터 경향신문 ‘홍보맨’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 국장은 “예전엔 저희 스스로 홍보하지 않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경향신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마케팅작업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편집국장의 위상에 대해 그는 “전통적인 의미의 편집국장 역할은 줄어들었지만 예전과 달리 CEO형 편집국장의 역할이 대두될 것”이라며 “이러한 역할이 필요할 때가 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최근 언론개혁에 대해 “언론 내부적으로 개혁법안을 마련해서 스스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의미있는 언론개혁법안을 마련했다는 점은 일단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언론개혁을 둘러싼 정치권과 언론 유관단체, 시민단체 등의 갈등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국장은 “이러한 갈등은 논의의 출발점을 망각한 데 그 원인이 있다”며 “일반 사기업과 달리 언론의 공익적 측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언론사 간 갈등에 대해 “언론사마다 약간씩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건강한 여론형성을 위해 도움이 된다”며 “단지 이러한 갈등이 이념적인 갈등이나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최근 불거진 경향과 SBS간 공방에 대해서도 “SBS와 관련된 보도는 사실만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어떤 단체나 기관이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경향신문의 편집 기본방향을 ‘유연한 진보와 중도개혁’을 꼽은 이 국장은 “우리 사회가 지나칠 만큼 갈등양상을 띠고 흑백논리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며 “경향신문은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화합과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지난 78년 신아일보에 입사한 뒤 80년 신군부에 의해 해직됐다가 86년 경향신문으로 옮겨 체육부장, 편집국 부국장, 출판국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