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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철순 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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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역사를 가진 한국일보 기자들처럼 잘 훈련된 기자들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기자들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이 발전하도록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편집국 기자들의 임명 동의 절차 끝에 새로운 한국일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임철순 국장(51)은 “‘위기가 곧 성공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한국일보 옛 명성 찾기에 앞장서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내비췄다.
임 국장은 “앞으로의 한국일보는 바른 신문, 편한 신문, 젊은 신문을 지향하고자한다”며 “기획과 비평, 선도적 의제 설정에 중점을 두고 특히 좌우이념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한국일보의 전통과 장점을 살리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편집방향이 선명한 중도를 걸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그는 “한국일보가 지향해야할 논조나 방향은 적극적 중도, 실용적 중도”라며 앞으로 한국이 나아갈 논조의 방향도 제시했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언론개혁에 대해 임 국장은 “정부에 의해 주도되는 식의 언론개혁에는 찬성할 수 없지만 정부가 먼저 할 일은 불공정행위부터 바로잡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념적 획일성을 배제하고 우리 사회의 보편적 정서나 건전한 양식을 지면을 통해 반영하고 이를 고취함으로써 사회통합을 위해 기여하는 쪽으로 가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국일보가 겪고 있는 경영진과 구성원들간의 갈등에 대한 편집국장의 역할론에 대해 그는 “기자들의 우두머리인 편집국장은 말 그대로 경영진과 기자들의 가교역할을 해야한다”며 “조직관리에 충실하면서 서로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임 국장은 최근 시행된 인사를 둘러싼 편집국 구성원들의 서운한 감정 표출에 대해서도 “1백점 자리 인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꾀하면서 기자들의 적성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애쓰겠다”는 말로 인사원칙을 대신했다.
임 국장은 구성원들과 독자들에 대해서도 “기자들은 기본과 정통에 충실해야 한다”며 “그런 자세를 갖추고 독자중심주의적 글쓰기와 단순한 라이터가 아닌 에디터가 돼 줄 것, 독자들에게는 한국일보 기자들을 믿어줄 것, 한국일보를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74년 한국일보 견습 29기로 기자생활에 첫 발을 들여놓은 임 국장은 지난 81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섬마을 어린이 보도 등 심장병 시리즈를 통해 한국기자상을 수상했고 이후 사회부 차장과 기획취재부 차장, 수석논설위원을 거쳐 지난달 4일 편집국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