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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기자포럼 주제발표-뉴미디어산업 현황

20세기 저널리즘의 종말-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의 실험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2004.11.17 10: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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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마이뉴스를 2000년 2월 22일 오후 2시22분에 창간했다. 왜 그렇게 ‘2’가 많은가? 우리는 20세기의 저널리즘과 결별하고 새로운 21세기 저널리즘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그날, 그 순간을 택해 오마이뉴스를 세상에 내 놓았다.

인터넷을 통해 오마이뉴스는 쌍방향 저널리즘을 구현해냈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뉴스생산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의 핵심 컨셉은 ‘모든 시민은 기자다’이다. 기자는 별종이 아니라 새 소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모든 시민이다.

오마이뉴스를 방문한 많은 외국 기자들은 적은 원고료에 비해 몰려드는 시민기자들의 역할에 궁금해 한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기사를 씁니다.” 고 나는 말한다.



오마이뉴스는 “우리가 함께 뉴스를 생산하고, 읽고, 세상을 바꾸자”, 즉 우리의 핵심 컨셉인 ‘모든 시민은 기자다’는 단지 슬로건이 아닌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으며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오마이뉴스의 힘이다.



오마이뉴스의 힘은 시민기자뿐 아리라 상근기자에게서도 나온다. 상근기자는 처음 4명이었지만 지금은 35명이다.



우리 상근기자들의 핵심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우리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 즉 정치와 사회분야에 집중하며 어떤 이슈에 집중하기로 결정을 하면 상근기자들은 그것에 올인한다.



선택과 집중 외에도 인터넷의 특장점을 최고로 발휘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것을 활용해 빠르고 생생한, 그리고 독자가 함께 참여하는 보도를 하며 전통적인 언론의 공식을 파괴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언론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창간되기 이전 한국의 언론지형은 보수80 대 진보20 이었고 그래서 나는 80대 20의 불균형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난 4년간 그 80대 20의 불균형이 얼마나 많이 변화됐는지를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변화는 분명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오마이뉴스를 대한민국 특산품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와 우리사회와 우리독자들이 오마이뉴스와 같은 매체를 환영하고 키울만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시민기자제를 주창한 오마이뉴스 스타일의 매체가 왜 대한민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따져보면 △보수적 기존 주류매체에 대한 실망으로 대안매체 출현 갈망 △전체 가구의 75%가 초고속인터넷망을 사용할 정도의 우수한 인프라 △시민기자제가 가능한 땅덩어리 △단일민족이고 한 사안에 집중도가 강해 ‘선택과 집중’이 효과적으로 통할 수 있는 조건 등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국의 시민들이 준비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제 ‘모든 시민은 방송기자’인 시대가 오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인터넷방송인 오마이TV는 지난 2월 시민이 앵커로 참여하는 시민앵커뉴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OhmyNews International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고자 했고 그래서 우리는 창간 4주년을 맞아 OhmyNews International을 시작했다. 이는 대한민국 특산품을 세계화시키는 첫 시도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의 시민들이 영어로 기사를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한글로 기사를 쓰는 이들만 활용했지만 이제 그것이 전 세계 시민들에게 확장되는 것이다.



변화는 언제나 계속된다. 때로 그 변화는 빨라 보이고 때로는 느려 보인다.

나는 시민참여저널리즘이 세계로 확산될 것이며 그것이 21세기 저널리즘의 핵심적인 성격 중의 하나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