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투위는 지난달 29일 동아 사설 ‘이 총리의 역사인식을 개탄한다’ 가 동아투위를 연상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동아에 공개적인 대화로 ‘진실게임(?)’을 벌일 것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동아측은 동아투위의 제안을 놓고 공식적인 논의조차 없었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공개토론을 동시에 제안받은 동아노조 또한 “동아투위 선배들과의 정체성을 둘러싼 공개적인 대화는 자칫 오해와 악용의 소지가 있다”며 “노조나 일개 구성원이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같은 동아측의 태도는 동아투위에 대한 호의적 여론이 높은데다 내부 구성원들조차 동아투위 선배들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한 상황에서 공개토론을 무작정 수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내부 구성원간 의견 충돌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동아의 한 기자는 “동아투위 선배들의 업적은 그동안 동아의 자랑이었다”며 “다만 이들로 인해 동아의 정체성을 악용하려는 세력들 탓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문영희 동아투위 위원장은 “동아투위의 생각은 당시 동아일보 자체를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며 “대화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동아의 발전을 기약하자는 것”이라고 공개토론에 응할 것을 재차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