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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구조조정 '회오리'

명퇴·정리해고…기자 대량실직 우려
조선·서울·한겨레 IMF 이후 '최대 폭'

김신용 김창남 기자  2004.11.24 10: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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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들이 고강도의 명예퇴직, 정리해고를 실시하는 등 업계 전체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일고 있다.



특히 수백억원대의 흑자를 유지해 온 조선일보마저 명예퇴직을 시행하고, 한겨레가 대대적인 구조개혁에 나서자 신문업계 전체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신문업계 상황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신문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언론재단·신문협회·기자협회 등이 협력해 재취업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명예퇴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신문사는 서울신문 조선일보 한겨레 등이다. 또한 스포츠신문인 굿데이는 파산에 직면해 있으며 충청일보는 전직원 정리해고를 통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신문업계에서는 ‘나머지 신문사들도 명퇴, 구조개혁 등을 조만간 실시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한겨레는 사상 초유의 구조개혁에 나서고 있다. 한겨레 비상경영위원회(공동위원장 서형수 총괄전무·양상우 노조위원장 겸 우리사주조합 위원장)는 23일 ‘한겨레 구조개혁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노조총회와 우리사주조합총회에 각각 안건으로 상정했으며,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합의서가 통과됐다.



이날 노조총회에서는 참석조합원 4백28명중 60.7%인 2백60명(반대 1백60명)이 찬성했다. 또한 우리사주조합총회에서는 참석조합원 4백39명 가운데 60.8%인 2백67명(1백6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한겨레는 합의서에 명시된 △2004년 잔여 상여금 삭감(2백50%) △2005년 3월까지의 상여금 지급 동결 △2002년 출자주식 환매중단과 퇴직금 중간정산방식 변경 △직위별 승진정년제 등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년차 이상(40호봉 이상)인 전직원 5백20여명 가운데 2백2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할 방침이다. 퇴직 위로금은 가족수당이 포함된 기본급에 6개월을 곱해 지급된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17일 명예퇴직방침을 노조에 공식통보 했다. 조선은 다음달 31일을 기준으로 근속연한이 만 10년이상(94년 말 입사자)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자는 전체 직원 7백13명 가운데 61%인 4백36명이다. 명예퇴직 신청은 1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이며, 일정한 심사절차를 거치게 된다. 퇴직자 발표는 12월31일로 예정돼 있다.



서울신문도 17일부터 25일까지 근속연한 5년이상 사원 5백30여명(전체 직원 5백93명)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명퇴는 2차 구조조정을 위한 전단계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자들은 “10년 연속 적자를 냈기 때문에 노조와 별도 협상없이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광운대 주동황 교수(미디어 영상학부)는 “무리한 증면경쟁의 휴유증이 이제 나타나면서 기자들에게 그 화살이 돌아오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신문발전기금조성을 서두르고 신문사와 언론유관단체 모두가 협력해 재취업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