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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수 경향신문 영화전문기자

"백발 되어서도 현장 뛰고싶어"

김창남 기자  2004.12.01 09: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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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취화선’ 등 카메오 출연하기도


“영화감독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우리와 달리 외국엔 백발이 성성한 기자들이 영화현장을 직접 누비고 다닌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제 스스로 실천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16년간 영화를 취재해 온 경향신문 배장수 영화전문기자는 “전문기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 선·후배, 동료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한 분야에서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배 기자는 “일간지 경찰기자와 마찬가지로 여성지에선 연예담당이 기본”이라며 “연예와 영화를 함께 담당하면서 시작된 영화와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그에게 있어 영화전문기자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것은 취재뿐 아니라 이색적인 경력 때문일 것이다. 그는 ‘엽기적인 그녀’를 비롯해 ‘박하사탕’ ‘취화선’ ‘태백산맥’ 등 42개 작품에서 카메오로 출연, 연기 분야에서 또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배 기자는 “대학 때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을 뿐 아니라 기자생활을 하던 중 영화사로부터 출연제의가 들어온 것이 계기가 됐다”며 “이런 경험은 전문기자로서의 식견을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취재현장에서 기자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것은 전문성이 부족한 기자들이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피상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전문성 함양’을 강조했다.

배 기자는 “자부심과 전문성이 갖춰졌을 때 애정어린 비평과 질타가 가능하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 기자들이 자신을 되돌아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취재원과의 관계에 대해 “전문기자들이 한 분야를 오랫동안 맡다보면 취재원과 밀접한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항상 자기 스스로 기자임을 명심하고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기자는 지난 86년부터 경향신문 출판국에 입사한 뒤, 편집국 생활문화부, 대중문화팀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