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가 기수별 대표들의 모임을 갖고 새 회장 선출을 준비하는 등 체제 정비에 나서고 있다.
MBC 기자회는 지난달 24일 있었던 보도국 기수별 모임을 통해 송요훈 ‘시사매거진2580’부 차장을 중심으로 기자회의 새로운 체제정비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모임은 노조 전임자로 보도국과 보도제작국 등에서 차장, 부장급 직책을 맡아 보도국의 ‘허리’에 해당하는 11명의 중견기자들이 보도국 뉴스의 보수화를 우려하는 성명을 낸 지 하루 만에 마련된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한 기자는 “최근 뉴스의 보수화를 비롯해 여러 움직임들이 보도국 기자들의 방향성이나 고민들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며 “기존의 기자회가 회장 혼자 뛰는 것이었다면 이젠 어떤 체계를 잡아서 함께 활동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자는 “사내에 절대적인 신망을 얻지 못하는 인사가 고위층에 있어 보도가 보수화 된다는 분석도 있지만 조직자체가 그동안 편안하게 안주해 온 감도 없지 않다”며 “MBC 보도국이 다시 치열해 지기 위한 과정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각 기수별 대표는 1일 저녁 다시 모임을 갖고 회장선출 문제와 내부규칙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송요훈 차장은 본인이 이미 회장으로 선출된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기자회를 활성화 하는 규약마련이나 조직 재정비를 위한 활동에 '좌장'으로 책임을 맡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 보도국 기자는 "아직 누가 회장이 될지 확정이 된 것은 없고 송 차장의 경우는 굳이 표현을 하자면 임시대표의 성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