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최근 부장단회의를 통해 편집국 기자들의 대외활동과 관련, 사전 보고 및 허가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내용이 통보된 후 편집국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외활동’의 개념을 두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최근 문화일보가 잇따른 만평 누락건과 관련해 KBS ‘미디어포커스’에 부정적으로 언급된 것이 원인이 된 듯하다”며 “방송출연이나 기고 등이 대외활동에 해당하겠지만 만약 특정 대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기자협회보와 미디어오늘 등 매체비평 전문지 기자들하고의 접촉도 주의하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긍정보다는 부정적 대외 이미지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봐야 하지만 언로의 차단으로 확대된다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화 김종호 편집국장은 “새롭게 지시를 한 것이 아니라 사규에 나타나 있는 대외활동 시 사전 허가 부분을 재확인 시킨 것이며 특정 매체의 보도와 기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면서 “공식적인 인터뷰나 방송 출연, 정기적인 외부 기고 등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다고 기자협회보나 미디어오늘 기자를 만나 나누는 대화나 전화로 개인의견을 말하는 것까지 허가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