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광고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안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방송광고는 지난해 2조3천6백71억원에서 2조2천7백60억원으로 전체적으로 3.8%정도 감소를 보였다.
판매비율로 살펴보면 지상파TV 3사의 작년 광고 판매율은 81.6%였으나 올해는 70%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 방송사의 경우 12월 중순까지 광고판매가 60%를 밑도는 부진을 보여 광고가격까지 낮춘 상태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광고시장의 가장 큰 침체원인을 경기침체로 꼽고 있지만 지상파방송 시장자체가 현재의 광고시스템 하에서는 이미 정점을 지났고 케이블TV, 인터넷 등 다매체 시대로 인한 광고시장 다변화도 침체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지상파 방송광고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시장자체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KO)가 독점적으로 판매를 대행하는 현재의 시장구조보다는 공·민영미디어렙 제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대 전범수 교수는 방송위가 개최한 토론회에 발제를 맡아 방송광고시장의 경쟁도입과 현실화를 위해 현재의 독점체제를 “2년간 한시적으로 공·민영 구분을 통한 제한경쟁 방식으로 1민영1공영 체제의 미디어렙을 허가제로 운영한 후 각 방송사별로 1개의 미디어렙을 갖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광고주들은 미디어렙 제도가 자유경쟁을 통해 시장의 요구와 현실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한 광고주단체 관계자는 “광고는 곧 국력이고 침체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소비촉진”이라며 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도 “방송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막대한 경비가 들어 HD 방송실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TV 중간광고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방송협회가 발행하는 ‘방송문화’ 11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주장했다.
중간광고 허용문제는 지상파 방송들이 방송위원회에 계속 요구해 온 사안으로 방송위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에서 관련부처 장관인 진 장관이 이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언급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방송계에 민감한 반응을 불렀다.
하지만 이런 광고시장 변화조짐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CBS 김성기 광고업무 팀장은 “방송전파의 주인은 국민을 위한 것이지 방송사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방송의 공공성과 문화적 중요성을 무시하고 완전한 자유경쟁이라는 명분으로 광고시장을 바꾸면 큰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남표 정책위원도 “정책에는 어떤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미디어렙에 대한 논의는 ‘그냥 해보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