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는 정책과 이념이 국민들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지역요인이 결정적으로 지배해왔던 과거의 선거와는 양상이 달랐다. 지난해 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의원노선 대해부’는 이런 흐름을 예고하고 선도했다는 과분한 평가를 받았다. 이제 정치인과 국민의 이념지도는 한국 사회와 정치를 이해하는 핵심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미답(未踏)의 길을 개척하는 모든 역사가 그렇듯 이 기획의 시작은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홍석현 회장의 선구적 구상이 아니었다면 아예 시도조차 못했을 것이다. 취재과정에서 성원을 보내준 허남진 국장, 김두우 정치부장과 모든 정치부원들에게 감사드린다. 보고를 듣고 “지면을 있는대로 주겠다”고 결단해준 이장규 편집국장에게도 지면을 빌어 고개를 숙인다.‘사실(fact)로 하여금 스스로 말하게 하라’는 취재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선 조사가 필수적이었다. 여론조사팀의 안부근 위원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기자는 혈기방장한 경찰기자였던 90년 ‘제1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이래 7차례에 걸쳐 기자협회의 상을 받게 됐다. 기자협회의 상을 받을 때면 힘겨워하다가도 용기를 내곤 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우수보도상’에 이어 이번에 ‘16대 대선 기획보도상’ 수상자로 기자를 포함한 취재팀을 선정해 준데 대해서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