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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은 우리가…"

강원-전북 언론 공방 '치열'
국제스키연맹 실사결과 놓고 미확인·의혹 보도 줄이어

이종완 기자  2004.12.22 1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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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키연맹(FIS)이 전북 무주스키활강 예정지에 대해 동계올림픽 개최 부적합 판정을 내리자 이를 놓고 전북과 강원 지역 언론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 지역 언론들은 FIS의 실사결과와 관련, 해당 지역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성명 등을 근거로 각종 의혹보도는 물론 양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태권도공원 선정 등에 대한 논쟁도 계속하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과 전북 지역 언론이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처음 대립한 것은 지난 2002년 초. 당시 전북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한 이후 강원이 이에 가세하자 양 지역 언론들도 지역 유치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내세워 양 자치단체 못지않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결국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중재에 따라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지난해 2010년 동계올림픽 국내 개최지로 단일화된 강원도 평창이 최종후보지 선정에서 탈락되면서 양 지역간 합의사안이었던 ‘IOC 공식 시설기준의 충족을 전제로 전북에 2014년 동계올림픽 단독신청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원칙이 또다시 논란거리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일보는 지난 15일자 1면 기사를 통해 “전북 스키활강 예정지가 국제스키연맹(FIS)으로부터 부적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따라 2014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절차를 거쳐 연내 평창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강원은 16일자 보도에서도 ‘KOC,…내주 전북탈락 선언가능’과 ‘평창, 차분히 준비할 때’와 사설 ‘이제는 세계와의 경쟁이다’ 를 통해 동계올림픽 평창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강원도민일보도 아직 KOC의 동계올림픽 국내 개최 최종후보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15일자 1면 ‘2014동계오륜 국내 후보지 평창 사실상 확정’기사와 16일 기획기사, 같은날 사설 ‘‘평창동계오륜’ 국민적 성원을’ 등을 통해 동계올림픽의 평창 개최를 주장했다.



이와 달리 전북지역 언론은 FIS의 실사결과 발표가 있은 직후 15일부터 1면 머리기사와 사설, 특집기사 등을 통해 FIS 결정에 대한 편파·불공정 의혹과 이에 따른 ‘승복 불가’, ‘반발 확산’ 등의 정반대의 기사를 내보냈다.



전북도민일보는 17일자 2면 ‘국제스키연맹까지 끌어들였다면’이란 사설을 통해 “이번 FIS에 영향력을 행사한 시도나 실행이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국제스키연맹을 국내의 이전투구에 끌어들인 격이 된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 스포츠계에 정통한 중앙의 매스컴이나 국가기관의 활약, 재벌들의 정보수집능력이 없더라도 그러한 변칙이 묻힐 만큼 전북의 총체적 대응력이 막혀 있는 상태라고 오판한다면 그 또한 잘못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들 강원과 전북지역 언론들은 동계올림픽 개최문제와 함께 태권도 공원 선정과 관련해서도 동계올림픽 개최지와의 ‘빅딜설’ 등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어 KOC의 동계올림픽 최종후보지 결정이 이뤄진 이후에도 양 자치단체간 또는 언론사간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