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언론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MBC와 EBS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BC는 15일 경제 전문채널 MBN, 국제방송인 아리랑TV와 지상파 DMB 채널 운용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두 방송사는 MBC가 2005년 2월에 결정될 예정인 지상파 DMB 사업권자로 확정이 될 경우 각각 1개씩 오디오 채널을 임대받게 된다.
지상파 DMB 오디오 채널을 임대받을 경우 MBN은 고급경제 정보 중심의 시사토크 라디오방송을, 아리랑TV는 영어전용 공공 라디오채널을 운용할 계획이다.
MBC는 사업권을 얻을 경우 비디오 1개, 오디오 3개, 데이터 1개 채널을 각각 운용하게 되는데 비디오 채널은 자사의 주요프로그램 재송신에 사용하고 오디오 1개 채널은 기존의 MBC라디오 콘텐츠로 운영하며 데이터방송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교통정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같은 날 EBS 고석만 사장 역시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지상파 DMB 사업설명회를 갖고 지상파 DMB 사업권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고 사장은 EBS는 비디오 2개, 오디오 1개, 데이터 1개로 지상파 DMB를 운영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교육을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MBC가 ‘영어전문’채널과 ‘고급경제정보’등 정보전달을 내세우며 ‘다양성’을 강조한 것은 EBS가 영어교육과 취업관련 정보 등 특화된 콘텐츠를 통해 공익성을 강조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EBS 기획실 관계자는 “같은 날 사업설명회와 조인식이 열린 것은 우연한 일일 것”이라면서도 “지상파 DMB는 상업성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 매체이고 우리는 2년 전부터 공공성과 공익성을 중심에 두고 준비를 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2일 방송위원회가 지상파 DMB 사업자로 3개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KBS, MBC, EBS, SBS, iTV등 지상파 방송들은 사업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