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 입주해 있던 해양수산부의 현대사옥 이전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특히 동아는 임대료 수입 감소라는 직접적인 타격 외에 정부와의 불화설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동아는 해양수산부의 이전으로 22억8천만원의 보증금을 포함한 연간 45억6천만원의 임대료 수익이 줄어들게 됐다. 더욱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정부와 동아간 불편한 관계가 해수부의 조기 이전을 부추겼다는 소문이 동아 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18층 규모의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 10개 층을 사용해왔던 해양수산부와의 임대계약이 내년 2월말로 종료된다. 지난 2000년부터 충정로 사옥 7~16층을 사용해왔던 해양수산부는 매달 약 3억8천여만원(부가세포함)의 임대료를 지불해왔으나 최근 직장협의회의 계속된 청사이전요구와 타 건물과의 임대료 차이 등을 이유로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부터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등 8개 후보지를 물색해왔으나 최근 보증금 25억원에 연 임대료 39억원으로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을 사용키로 최종 결정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계약이 만료되는 기한을 기준으로 현재의 임대료보다 더 적게 드는 사옥을 고르다 보니 현대 계동 사옥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일부의 소문처럼 동아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동아측은 “해양수산부와 임대 계약이 종료되면 외부에 사무실을 임대해 쓰고 있는 자회사들을 충정로 사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충정로 사옥에 입주할 다른 회사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는 본사의 컬러 인쇄시설 증강 계획에 따라 안산공장에 이어 충정로 공장이 내년 5월말까지 증설공사에 들어가 그동안 충정로 공장에서 인쇄해오던 5판 최종면 인쇄시간을 20분 앞당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