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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기 한국기자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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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새해 아침이 밝아옵니다.
해방 60돌을 맞는 올해는 우리 기자들 모두 건강한 닭처럼 지혜롭고 부지런하고 활기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꼭 1년 전 기자협회는 회원들의 바람을 들었습니다. 또 이를 실천하려고 나름대로 애써왔습니다. 서울과 지방, 신문 통신과 방송 등을 망라해 12명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회원과 함께 하는 기자협회가 돼 달라”, “지방언론육성법 제정이 완수되도록 해달라”, “기자들을 부지런히 만나라”, “본령에 충실한 기협이 돼야한다”, “기자보호 시스템 마련해 달라”, “회원과의 거리감 좁혀야”, “비판과 감시 게을리 말라”, “지역방송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언론환경 변화 적극 대처해 달라”, “언론환경 변화 적극 대처해야”, “긍지 갖고 취재현장 누빌 수 있도록 도와달라”, “철저한 자기반성이 우선해야”, “기협활동 시작은 투명성 제고부터”.
어느 하나 지금 우리 기자들이 처한 현실을 놓치지 않는 것들입니다. 우선 반성이 앞섭니다. 과연 지난 1년 간 회원 중심으로 기협이 운영됐는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힘과 지혜를 모아 협회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회원은 협회의 존재이유입니다. 동시에 회원들 스스로 협회의 주인으로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협회를 발전시켜야 할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또한 본령에 충실한 협회가 됐는지 역시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21세기의 한국에서 노동자들은 여전히 분신하며 죽어가고 있는데 이 땅의 기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외침에 과연 어느 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요?
방송과 통신의 융합 등 미디어환경은 급속도로 변하는데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온 게 사실입니다. 올 한해 기협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요사이‘기자목숨 파리목숨’이란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정도로 기자들 고용안정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습니다. 기자 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기협이 기자 회원들과 힘을 합쳐 미리 대비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올해 기자협회는 기자들의 고용안정에 최대한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기자직이 불안정해서는 결코 양질의 기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참여와 협력이 필수입니다. 다행히 지난해 초 지역신문지원특별법이 제정돼 제 구실을 잘 하는 지방지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당시 하루 만에 전국에서 1천5백여명이! 서명에 참여한 일은 우리 기자들에겐 큰 자부심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회원들은 기자협회에 대해 ‘사랑의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혼란의 시대 이정표 제시”, “회원과의 의견교환 창구 마련”, “진실의 편에서 올곧은 목소리를”, “치우치지 않는 기협”, “지방기자 재교육 기회 확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충돌 완충지대 역할”, “중앙위주 협회운영 개선”, “원칙 지키기 도움 줘야” “지나친 비판으로 사기 떨어뜨려선 곤란”, “생산적 발전 위한 장 마련을” 등등 모두 기자협회 변화와 개혁 그리고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입니다. 기자협회 상머슴인 제가 앞장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애정 어린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당부 드립니다. 을유년 새해는 오직 진실과 공정한 보도로 국민들과 역사 앞에 당당한 대한민국 기자! 로 다함께 힘을 모읍시다.
회원 여러분과 가족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2005년 새해 아침 한국기자협회 회장 이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