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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언론 '다양성' 인정해야"

관훈클럽 총무 선출된 박정찬 연합뉴스 편집국장

차정인 기자  2004.12.30 10: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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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찬 관훈클럽 총무  
 
  ▲ 박정찬 관훈클럽 총무  
 
“현재 우리 언론은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언론간 그리고 언론인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은 것도 사실입니다. 서로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다양성을 인정하는데 관훈클럽이 앞장서겠습니다.”



연합뉴스 박정찬 편집국장이 지난달 22일 제52대 관훈클럽 총무로 선출됐다. 현직 편집국장이 관훈클럽 총무를 맡은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언론인들은 여러 가지로 혼란한 언론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중도에 위치한 연합뉴스, 그리고 박 편집국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 국장은 “우리나라 언론인들의 친목 연구단체로는 최초인 관훈클럽에서 역대 모두 훌륭했던 총무들의 자리를 이어받아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집행부를 구성한 뒤 함께 논의해봐야겠지만 1년 동안 관훈클럽 본연의 기능인 회원간 친목 도모와 언론 연구라는 기본에 충실할 생각”이라며 “지금껏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정치적 이슈에 대한 논평이나 비평보다는 언론 내부적인 발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사회 전반을 차치하더라도 언론계 내부가 신문과 방송, 구매체와 신매체, 또 같은 언론사 내의 선후배간에 갈등이 심하다”면서 “관훈클럽 총무로서 적어도 클럽, 나아가서는 언론계 내부에서 갈등의 골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04년은 언론사 광고 시장이 좋지 않아서 많은 적자를 냈고 뉴스의 주요 매체가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전환기 속에서 언론은 보다 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 추락한 신뢰도나 영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2005년 새해를 맞이하는 기자들에게 “조금 더 전문성과 근성을 갖추도록 스스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요즘 기자들은 기사 쓸 때 과거 기사 참고하기도 쉽고 편한 출입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기사가 질적으로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또 “언론인들에게는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관훈클럽 총무로서 다양성에 대한 인식 확산은 물론 언론 전문 연구를 통해 한국 언론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편집국장은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 부장대우, 사회담당 편집부국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