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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과의 의견교환 창구 마련해야

정윤희 광남일보 문화체육부 기자
2005년 기자협회에 바란다

정윤희 광남일보 문화체육부 기자  2004.12.30 11: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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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희 기자  
 
  ▲ 정윤희 기자  
 
지역언론사들이 처한 제반 상황과 구조적 문제, 이에 대한 의견은 여러 차례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본 기자는 많은 지역기자들이 당면한 현실 중 재교육 기회 확보와 전문성 제고 노력에 대한 협회의 성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제안하고 싶다.



광주전남지역 신문 방송사 여기자들의 모임인 광주전남여기자회는 지난 10월 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로 연수를 다녀왔다. 2박3일 일정의 주 프로그램은 새롭게 개관한 삼성 리움미술관과 월전미술관 방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중이던 `샤갈전’ 관람, 뮤지컬 `미녀와 야수’ 관람, 그리고 문화관광부 정책담당 비서관을 비롯한 각 분야 문화기획자들과 만남 등이었다.



특이할만한 것은 이 같은 프로그램의 기획과 구체적 내용이 기자들의 직접 요구에 의해 꾸려졌다는 점이다.



연수는 지역의 문제를 다루고 고민하는 기자들에게 문화의 다양성과 최신 트렌드, 공급자의 입장과 관점, 수요자의 기호, 지역성을 체득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기자들의 경우, 한정된 취재영역(지역기자 본연의 임무이기도 하지만)과 다양한 경험축적 기회의 한계 때문에 늘 갈증을 느껴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집단 서울 문화탐방’ 쯤으로 웃어넘길 수도 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고서 이 같은 체험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 지역기자들의 현실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 진행자 측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프로그램이 아닌 기자들이 스스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요청하고,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졌다는 데 대해 무척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기자협회에도 회원들의 실질적 필요에 귀 기울이고 이를 채워줄 의견 교환의 창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여기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부분이다.



남기자 여기자를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협회에서 마련한 행사에 여기자들의 참여율이 얼마나 되는지, 최근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가족 문제에 대해 협회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례행사로 열리는 제주도 여기자 세미나만으로는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