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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또 어떤 사진을…"

사진기자들 신년호 준비 '고심'… 1∼2개월 고생 '예삿일'

김창남 기자  2004.12.30 12: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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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사진기자들은 더욱 분주해진다. 신년호 1면을 장식할 ‘사진특집물’을 놓고 어떤 것을 사용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년호 사진물은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한해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새로운 각오를 공식적으로 약속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각 신문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11월 초부터 신년호 게재할 사진을 준비하는 등 한달이상 공을 들인다. 실제로 한 종합일간지의 경우 지난 11월 초부터 9명의 사진기자들을 동원, 특집물에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어떤 신년 사진특집물이 게재될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해방 60년’이란 역사적 의미와 함께 ‘보혁갈등’을 치유해야 할 원년이자 경제적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할 해이다.



각 신문사들도 이런 정치·경제·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심 중이며 주요 아이템으로 ‘통일 기원’을 비롯, ‘상생과 화합’ ‘경제적 도약’ ‘을유년 닭’ ‘일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동해상 가스전은 각 신문사별로 공통적으로 준비된 특집물. 동해 가스전은 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경제적 의미 때문에 1면을 장식할 주요 아이템 중 1순위.



전국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사진기자들도 지난해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동해 가스전을 취재한 것과 관련해 1월 1일 이후 게재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003, 2004년 연속해서 특정 신문사가 엠바고 합의를 깬 사례가 있어, 이번에 엠바고를 어길 경우에는 사진기자협회 차원에서 제재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한겨레는 남·북 통일시대를 열어 가자는 취지에서 개성공단 취재를 계획했으나 통일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대신 ‘상생과 화합’을 전달하기 위해 남한강과 북한강의 합류 지점인 검단산 일출사진을 준비했으며 별다른 뉴스사진이 없을 경우 그대로 게재할 방침이다. ‘희망과 나눔’을 모토로 잡은 경향신문은 포항에 위치한 ‘어물공판장’사진을 통해 독자들에게 활기찬 희망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한 신문사 사진부장은 “예전 신년 사진특집물은 ‘그림 만들기’에 치중했으나 최근엔 독자들이 시사성 높은 사진을 원하면서 사진기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