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문사들의 주식 투자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쪽에선 막대한 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들이 공식적으로 증시에 참여한 시기는 96년. 이때 PCS사업자 컨소시엄에서 삼성-현대그룹의 에버넷을 제치고 선정된 LG텔레콤에 참여한 SBS(지분율 5%-SBS 3% 태영 2%), 디지틀조선일보(3%), 대한매일(1%), 한국일보(1%)로 언론사 총 투자금액은 500억 원이었다.
LG텔레콤 참여 언론사 중 디지틀조선일보를 뺀 나머지 언론사들은 그대로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비경쟁 분야이던 한국통신 프리텔도 마찬가지이다. IMF를 겪으면서 올초 디지틀조선일보는 LG텔레콤 주식 244만 4000주 가운데 200만주를 매각, 현재 44만 4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 조선일보는 디지틀조선일보 명의로 95년 LG텔레콤 외에도 온세통신(3만 2200주), 아남TRS(2만 5000주)에 각각 지분 참여했다. 97년에는 한국전화번호부 주식 1만 7370주을 매입했다. 조선일보는 사규에서 회사나 임직원들의 주식투자를 금지한다며 결국 조선일보의 지분 참여는 자회사인 디지틀 조선일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또 96년 당시 한국통신 프리텔에는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0.5%씩 참여했다. 올 증시 폐장일인 28일 종가 28만 4500원을 기록한 한국통신 프리텔에 이들 신문사 주식 소유 현황을 요청하자 "중앙일보는 약 0.4%(62만주), 동아일보는 약 1.2%(173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매각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동아일보는 그러나 공식 답변은 NCND라고만 밝혔다. 내부에서도 "추가로 구입하거나 매각한 사실이 없어 (지분이) 늘었다면 유상증자 분일 것"이라는 해명이다. 유상증자로는 1.2%대 주식 보유가 불가능하다는 점이고 보면 동아일보는 올해 매집을 통해 1000억 원대 수익을 올렸다는 게 증권 담당 기자들의 추정이다.
동아일보는 한때 새롬기술 주식 투자설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유는 동아일보가 28일자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전화료 무료시대 내년부터 열린다' 기사에서 비롯된 것. 동아일보는 "특종 기사였기에 타지보다 키웠던 것"이며 취재기자도 "주식투자는 낭설"이라는 답변이나 업계 출입기자들은 의혹의 시선을 멈추지 않는다. "특종이더라도 1면 머릿기사 감은 아니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광풍이 몰아친 올해 주식시장에서언론사들은대부분 망외의 성과를 올려 '표정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LG텔레콤 주식을 처분한 조선일보도 액면가 5000원의 디지틀조선일보 주가가 한때 30만 원대까지 치솟아 아쉬움이 크지 않다.
언론사의 주식 참여 논란은 기본적으로 경제부 기자들의 뒷받침이 공공연한 사실로 회자되고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 시비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