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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지면강화', 일반지 '경영안정'

예외없이 비경위·TFT 구성…불황탈출 모색
신문사 2005년도 경영대책 종합

김창남 기자  2004.12.30 12: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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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각 신문사들이 비상경영을 염두해둔 비상경영위원회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불황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비경위나 태스크포스팀은 올 한해 각 신문사의 경영전략과 신문업계 전체 판도를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동아·조선·중앙



올해 ‘메이저사’의 경우 경영적인 측면보다 지면 강화를 우선과제로 선정했다. 이는 다른 언론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기 때문에 지면 강화를 통한 독자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결과다.



동아는 지난해 6월 ‘혁신을 통해 정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대적인 지면혁신을 위해 ‘전사적 혁신프로젝트 팀’을 구성했다. 이러한 성과물로 이번 신년호부터 페이지네이션을 전면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지면변화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섹션 인 섹션’ 개념의 3페이지짜리 ‘플러스’면을 신설해 요일별로 특화된 페이지를 제작하고 있으며 사회면을 비롯, 일부 콘텐츠의 지면 배치도 재조정했다.



오는 2020년 창간 1백주년을 맞는 조선은 지난해 3월부터 오는 3월 5일까지 ‘비전2020팀’을 가동시켜 △조직·시스템·저널리즘 발전방향 등 미래전략 △전(全)구성원 의견수렴 △비전 마련 등을 구상 중이며 관련 내용은 이번 창간 85주년 때 발표될 예정이다.



중앙은 올해부터 9명의 기자로 구성된 탐사기획팀(팀장 이규연)을 신설, 탐사기획을 보다 더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부장이나 부국장급 ‘라이팅 에디터’ 2명을 충원해 1면이나 취약점을 체크하는 한편 독자들과의 피드백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민·서울·한겨레·한국



메이저사와 달리, 일반 언론사는 경영안정화가 올해 최우선 목표다. 무엇보다도 현재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고 자립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국민은 지난해 9월 ‘중장기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 중장기발전위원회는 △경영자립 조기달성 △가치극대화 △디지털매체로의 발전 등을 목표로 오는 2008년까지 가동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민일보는 ‘신문 4강 진입’과 함께 수익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서울은 지난해 12월 20일 국실장회의에서 채수삼 사장이 ‘비상경영실천 10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실시되는 비상경영프로그램에는 △영업부서와 외간인쇄 부분 매출 20%성장 △임원들의 상여금 삭감 △쥬니치나 도쿄신문 벤치마킹 △회사수익을 위한 TF팀 구성 △조직 통합 및 자회사 형태 분사, 아웃소싱 등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다.



지난해 9월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한 한겨레는 지난해 12월 말 △제품전략연구팀 △전략마케팅팀 △새사업추진팀 △새사업개발팀 등을 구성했다. 그 동안 수세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공세적인 조직과 사업구조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제품전략연구팀은 신문산업과 신문시장에 대한 조사연구를 비롯, 멀티미디어 전략연구, 신문 콘셉트 및 콘텐츠의 질 향상을 실행하며, 전략마케팅팀은 독자, 주주 등 우호세력과 한겨레의 각종 제품과 사업을 연계시키는 일을 개발·추진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4월 편집국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대주주가 증자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대주주를 영입하거나 사원 중심의 독립언론을 만들기 위해 구성, 현재 가동 중이다.



이와 관련 세종대 허행량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올해 경기가 어렵다는 가정 하에 메이저 3사와 다른 신문사 간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사별로 틈새시장 공략과 합리적인 비용 절감방법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