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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내부 긴장감 고조

양사 노조 현 경영진 신랄 비판

이종완 기자  2005.01.11 12: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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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KBS와 MBC 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 경영진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히 양사 노조는 경영진들의 기존 정책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앞으로 있을 실정에 대한 강도 높은 투쟁을 경고하고 있어 내부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KBS 새 노조위원장으로 취임한 진종철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팀제 도입을 비롯 지역국 기능 조정 등 여러 조치들이 단행됐지만 KBS조합원들은 의욕상실과 함께 내부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며 “이것은 노조가 사측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함으로써 빚어진 결과”라며 향후 정 사장과 경영진에 대한 강도 높은 투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최근 KBS는 내부의사소통 부족 등으로 인한 방송, 취재사고 등이 연이어 터지자 팀장급 간부들이 직접 나서서 팀원들을 질책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또 정 사장의 KBS 수신료 인상계획에도 내부 구성원들조차 경기악화 등으로 인한 외부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내달 주주총회에서 현 이긍희 사장의 연임여부를 결정해야하는 MBC의 경우 경영진들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다.



MBC 노조는 노보를 통해 “광고매출 하락, 타방송사와 비교한 경쟁력과 신뢰도 위기, 리더십의 파탄 등 MBC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며 “이긍희 사장 체제의 경영진들이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이기보다 ‘결재하고 지시하면 만사가 잘 풀릴 것’이라는 식의 ‘과거 리더십’에 안주한 것이 오늘날 리더십의 파탄을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는 또 최근 불거진 ‘신강균…’팀의 ‘명품 핸드백사건’이 현 경영진들을 불신으로 몰아가는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고 여기에 노조가 현 이 사장의 지난 임기를 평가하기 위한 조합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점 또한 이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들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관계자는 “새해가 시작되는 이맘때 즈음이면 서로 잘해보자는 의미의 비판이 많으므로 앞으로 개선해나갈 것은 철저히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