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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회(靑春會) 회원들이 지난 1일 신년하례를 마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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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과 당시 청와대를 출입하던 기자들의 돈독한 관계가 언론계에 화제다.
특히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당시 청와대출입기자들과 정례모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한 “참모들은 집에서 저녁 먹을 생각하지 마라”로 상징되는 DJ정부의 언론정책은 ‘대언론관계의 전환’을 꾀하려는 참여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일 김 前대통령은 靑春會(회장 김민배, 조선일보 사회부장) 회원 20여명과 신년하례를 가졌다. 청춘회는 DJ의 임기 말까지 청와대를 출입한 기자들의 친목모임으로 현재 30여명의 정회원과 60여명의 일반회원(DJ정부시절 수석·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점심시간에 떡국을 함께 먹으면서 진행된 이날 신년하례는 1시간동안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 보통 ‘DJ 신년하례’는 정·관계 인사들의 세배객들이 끊이질 않아 ‘길어야 10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시간할애였다.
청춘회 회원들은 돌아가면서 뜻 깊은 덕담을 나눴다. 회원들은 “대통령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김 前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건강을 먼저 기원했다. 아울러 ‘남북관계’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주길 염원했다.
김 前대통령은 “청춘회 회원으로 있는 동안 언제나 청춘”이라며 “여러분들은 좋은 친구이고 뜻있는 세상을 사는 동지로 함께 할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사실 DJ와 청춘회의 인연은 ‘忍冬草’처럼 꽃피워졌다고 할 수 있다. 청춘회 회원들은 ‘국민의 정부’ 말기에 청와대를 출입했기 때문에 DJ에 대한 정이 남다르다.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을 취재하는 등 세계적인 뉴스를 함께한 점도 특별하다. 때문에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청춘회 결성도 쉽게 이뤄졌다고 한다.
청춘회 회원들은 DJ 퇴임 때 집권 5년간의 치적이 담겨 있는 기념패(은쟁반)를 선물했다. 지난달 10일 ‘노벨평화상 4주년 기념식’때는 햇볕정책을 상징하는 해바라기 모양의 造花(화분)를 선사하기도 했다.
김 前대통령은 이날 정치인의 자세와 언론관계에 대한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정치인은 “백성을 하늘과 같이 대해야 한다”며 “나는 그 것을 목숨을 바치면서 했으며, 결코 국민을 배신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의 언론에 대한 인식은 지난 2년 동안 보수신문과 대립각을 견지해온 참여정부의 그 것과 대비된다. 그는 재임기간 중에 언론과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언론은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선숙 前공보수석(현 환경부 차관)은 이날 “대통령은 첫 번째로 만나는 국민은 청와대 출입기자인만큼, 참모들은 늘 기자들과 정책방향을 이야기해야 국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DJ의 당시 언론관을 소개했다.
靑春會 김민배 회장은 “최근 역대대통령 여론조사에서 (김 前대통령이)긍정적 대통령으로 평가받은 것은 재임 중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청춘회의 대외적인 활동을 넓히는데도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