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제34회 한국기자상 수상소감]

끊이지 않는 낙동강 수해 재해지역 지정만 하면 끝나나

박재우 기자  2003.01.22 00:00:00

기사프린트

지역기획보도 부문-낙동강의 분노 막을 길 없나

KBS창원 / 박재우 장정호



지난 18일 경남 합천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지고, 5명은 극적으로 생존한 사건이 터지자 경남 지역 기자들은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입을 모았다.

지난 2001년 진해 앞바다 헬기 추락, 지난해 김해 항공기 추락 등 추락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남지역에서 고사를 지내도 끊이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낙동강 유역의 홍수 피해다. 지난해 8월에도 김해, 합천, 함안 지역이 1주일 이상 물바다가 되면서 수천명의 수재민들이 발생했었다. 비단 지난해의 문제만은 아닌 데도 낙동강 수해를 바라보는 관련 기관과 중앙 정부의 관심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아직도 콘테이너 박스에서 영하의 추위와 싸우고 있는 수재민들은 정부와 정치권의 ‘쇼’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해복구 예산지원은 여전히 도로와 교통 등 다른 기반시설 투자에 비해 쥐꼬리만하고 복구 작업도 땜질식 복구에 머무르고 있어 올 여름 또 다시 큰 수해가 오지 않을까 수재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 수상은 수해 원인 분석을 위해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는 수재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관련 기관들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협회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낙동강의 분노’ 취재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