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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방송 권역확대 논란 거듭

수신소 설치 싸고 이번엔 인천방송이 반발

김상철  2000.11.08 21: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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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방송의 방송권역 문제가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13일 송신소를 수원 근방에 위치한 광교산에 설치할 것을 통보하자 이번엔 인천방송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방송은 지난해 8월 경기남부 지역으로 권역 확대와 함께 관악산 송신소 설치를 문광부에 요청했으며, 문광부가 최근 이러한 방침을 구체화하자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에서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광교산 수신소 설치 방안은 문광부가 '서울지역을 포함한 제2의 수도권 민방 출현'이라는 이들 3사의 반발에 직면하자 애초 방침에서 후퇴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인천방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천방송 노조(위원장 강영규)는 "광교산은 지대도 낮아 신청자가 안테나를 다시 달아야 하는 등 부속설비도 많이 들어가며 수신 개선비용 역시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경영난 속에서 다시 규모만 늘리고 손실은 반복돼 결국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채널선택권은 시청자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생존권 차원에서 실질적인 권역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SBS와 MBC 양사 노조는 11일 성명을 통해 총선을 앞둔 정부의 선심용 정책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방송 광역화 문제는 지난해 방송개혁위에서 이미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방송법 개정으로 방송정책권의 방송위원회 이관을 앞둔 시점에서 문광부가 이를 주도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일단 문광부가 관악산 송신소 설치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계속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천방송 광역화 문제는 내부적으로 승인된 상황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문광부장관은 14일 "아직 결정된 바 없다. 현재로선 계속 검토 중인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