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달의 기자상을 바라보는 CBS 기자들의 시선이 남다르다. 지난해 9월 108회 기자상을 시작으로 111회까지 4회 연속 수상 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열릴 112회 기자상 심사위원회에는 대구와 광주CBS에서 추천작품을 올려놓은 상태다. 109회 때는 부산과 광주CBS까지 합류해 세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연속 수상의 첫 포문은 경제부(108회 '재벌.은행 서로 짜고 부당 내부거래')에서 열었고 주역은 사회부 경찰팀에서 맡았다. '짓밟히는 필리핀 여성들의 코리안드림', '전문직 고소득자 소득신고 누락 실태', '지워지지 않은 상처, 청산돼야 할 고문' 등으로 3회를 수상했던 것. 덕분에 지난해 5월 팀 개편 이후 경찰팀 기자 8명은 모두 기자상 수상 전력을 쌓게 됐다. 특히 권민철 기자는 109.110.111회 상패를 다 가지고 있다. '짓밟히는 필리핀 여성&' 기사는 앰네스티 인권상, 홍성현 언론상 등을 휩쓸기도 했다. 경찰팀장을 맡고 있는 김주명 기자는 "데스크 요구와 후배들의 호응이 잘 어우러진 게 큰 힘이 됐다"며 "가장 큰 보람은 역시 기자상을 수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기사가 모두 기획보도 부문 수상작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먼저 '연속적인 고강도의 발굴.기획기사'를 추구하는 박용수 사회부장의 의지가 한몫 했다. 박 부장은 "지난해 파업 등 많은 내부 문제를 겪으면서도 보도국에 생기를 불어넣는 데 경찰팀 활동이 일익을 담당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사실 데스크가 요구하는 게 많아 부서원들이 피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말처럼 분위기가 피곤해 보이지는 않는다.
경찰팀 기자들은 "대부분의 특종이 제보로 오는데 우리 수상작들은 그동안 가려진 부분, 도외시한 부분을 파헤쳐내고 발굴해낸 기사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고 입을 모았다. CBS가 앞으로 어떤 '삽질'을 계속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