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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한국기자상 수상소감]

'왜'… '산다는 것'… 의미 깨닫게 해준 취재

신광하 기자  2003.01.22 11: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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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획보도 부문-80년간의 전쟁

목포MBC / 신광하 김승호



‘왜 소나무가 죽어가죠?’ 2년 전, 데일리 리포트를 위해 산림청 헬기에 올랐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수많은 섬에는 온통 붉게 단풍이 들어 있었고, 방제작업을 했다는 곳은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1년 6개월, 취재는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는 피해지만 있을 뿐 대안은 없었고, 대안을 취재하려 했던 일본에는 보호해야 할 대규모 소나무 숲이 많지 않았다. 또 중국은 무역마찰 등을 우려해 취재비자를 내주지 않아, 6mm 촬영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취재진의 기획 의도에 헌신적으로 응해준 호주 검역국과 환경부의 자세는 인상 깊었다. 10만km에 이르는 취재일정, 한국 소나무를 보호하고, 산림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80년간의 전쟁’은 기자에게 있어 “왜?”라는 질문을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가르쳐준 프로그램이다. 또 해외취재의 후유증으로 말라리아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산다는 것’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취재기간 동안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해준 보도부 선후배 동료들, 그리고 부족한 작품을 한국기자상으로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