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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외통신 인수 1년 연합뉴스 정남기 민족뉴스 취재본부장

'민족뉴스의 초점은 남북화해와 통일', 조선중앙통신 교류 물꼬 틀 것···다각적인 분석기사 강화

김상철  2000.11.13 12: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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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12월 내외통신 인수 이후 신설된 연합뉴스의 민족뉴스취재본부가 발족 1년을 넘겼다. 지난 1년 간 민족뉴스취재본부는 북한부, 남북관계부, 재외동포부 3개 부서를 중심으로 민족뉴스라는 새 '장르'를 파헤쳐 왔다. 현재 20여 명의 기자들이 하루 25~30건의 기사를 출고하고 있다.



정남기 본부장은 "무엇보다 24년 동안 안기부 산하의 내외통신에 의존했던 통일·대북 관련 뉴스를 언론인의 시각으로 보도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북한에 유불리를 떠나 뉴스가 될만한 것들은 다 보도해 왔다"면서 "가능한 한 남북화해와 통일에 기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해 서해교전 당시 민족뉴스취재본부는 문제의 북방한계선(NLL)이 남북 합의에 의해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협상을 통한 재설정, 남북 공동어로구역 설정 등을 통해 충돌을 방지해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부의 경우 통상 평양방송과 중앙통신 보도, 남민전이나 러시아·중국의 한국어 방송 등을 수신해 이를 보도한다. 최근엔 북한의 위성방송도 보도영역에 포함됐다. 다른 한편에선 기사가 지나치게 1차 자료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 줄곧 따라다녔다.



정 본부장은 이 때문에 "때론 '평양방송의 중계센터냐'는 폄하의 목소리도 들린다"면서 "하지만 왜곡되지 않은 1차 정보의 제공은 여전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작업들이 쌓여 지금은 외신에서도 민족뉴스취재본부에 확인하는 경우가 잦을 정도로 신뢰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다 다각적인 분석기사를 위해 전문기자 양성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민족뉴스취재본부 기사에 대한 타 매체의 반향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당장의 실효를 떠나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언론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김양무 씨 보도는 이같은 노력의 일단을 보여준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인 김씨는 암 치료를 위해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냈으나 허가를 받지 못하고 26일 새벽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정 본부장은 향후 계획으로 지난해 기사제휴 제의 이후 아직 진전이 없는 조선중앙통신과 연내에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을 우선 과제로 잡았다. 아울러 여전히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독점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이보다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