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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회 한국기자상 수상소감/[취재보도] 대전MBC 고영성, 서상일, 김지훈, 안준철, 김용준

소송 뒤따랐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 법조 3륜 부패구조를 폭로한다

고영성  2000.11.14 1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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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성 대전MBC 보도국





먼저 한국 기자상 수상의 영광을 선배, 동료들에게 돌리고 싶다.

사실 몇 명의 동료가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기는 했지만 지방사로써는너 나 누구 할 것 없이 취재,보도에 관여해야 했고 거의 두달여 동안 함께 고생해야했다.



지난해 1월 대전 법조 비리 사건을 보도할때 사실 우리 취재팀은 국민들의 반향이 그토록 클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 시청율 조사에서 문화방송의 뉴스 데스크 시청율이 10%가까이 오르는 것을 보고 취재 팀은 힘을 얻었고 국민들의 사법 개혁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달여 기간 동안 대전 법조 비리를 보도하면서 심재륜 항명 파동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속속 불거지면서 뉴스가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을 목도해야 했고,결국은 대전 법조 비리 보도가 사법 개혁의 단초가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전 법조 비리 사건은 보도 1년이 지난 지금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종기 변호사는 구속됐다가 얼마후 석방됐고 지금은 문화방송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고,본인은 물론 취재,보도에 관여한 기자들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고 있고 진실이 승리 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취재 기자들이 송사에 휘말린다는 것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법조 비리를 보도해놓고 그에 대한 판단을 다시 사법부에 맡기는 현실에서 공정한 판결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더구나 사법부를 포함한 법조계가 질타의 대상이 된 사건을 그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잣대로 언론 보도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심히 위축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